입지 좋고 로또 말만 들리면 우르르…자금 마련 없이 '묻지 마 청약'

2024. 2. 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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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101만 명. 어제(26일) 진행된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3가구 무순위 청약에 신청한 인원입니다. 역대 최대인데, 울산광역시 전체 인구에 버금가는 사람들은 청약홈에 접속 장애까지 생겼을 정도로 왜 청약에 몰렸던 걸까요? 로또라는 말만 들리면 묻지마 청약에 나서는 과열 현상의 이유를 고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개포동의 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입니다.

재건축을 마치고 지난 1월 입주가 시작됐는데, 청약에 당첨됐던 3가구의 계약이 취소돼 무순위 물량으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청약 신청 홈페이지는 접속 지연이 생길 만큼 그야말로 불이 났고, 최종 100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이 아파트의 무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약 33만 대 1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시세보다 20억 원 정도 낮은 분양가입니다.

계약 취소분이어서 분양 당시 가격으로 진행됐기 때문인데, 무순위 청약이라 실거주 의무도 없습니다.

전세만 놓으면 많은 여윳돈이 없어도 잔금을 치를 수 있어, 무조건 일단 넣고 보는 로또 청약이 다시등장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창훈 / 서울 개포동 공인중개사 -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안 받고, 전매 제한도 없다 보니 당첨만 되면 바로 전세도 놓을 수 있고 매매도 가능하니까 많은 분이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다만, 준공 승인 전 상태라 입주하려면 잔금 대출이 나오는지를 은행별로 확인해야 하고, 잔금도 오는 6월로 짧습니다.

당첨되고도 계약을 하지 않으면 10년간 청약 당첨도 제한됩니다.

작년 6월에도 서울 흑석동에서 한 재개발 아파트의 계약 취소분 2가구 무순위 청약에 93만 명이 몰린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분양 당시 가격으로 나와 매번 묻지마 청약을 유발하는 계약취소분 청약 제도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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