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농민들, 트랙터 900대 몰고 EU 본부로 진격

[앵커]
유럽 농민들이 벨기에에 있는유럽연합, EU 본부 앞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트랙터로 바리케이트까지 뚫고 진격해 왔는데요.

경찰이 물대포까지 동원할 정도로 격렬했습니다.

이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위대가 타이어 수십 개를 내동댕이쳐 도로를 마비시킵니다.

그 위에 건초 더미를 얹어 불도 붙입니다.

일부 농민들은 도로에 거름을 뿌려대며 격렬히 항의합니다.

현지시각 어제 EU 즉 유럽연합 농업장관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 유럽 농민들이 나타나 EU 본부 주변을 점령하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서 트랙터만 900대가 모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이 경찰 방어벽을 뚫고 EU본부 건물과 300m 떨어진 슈만 광장 주변까지 밀려들자 벨기에 경찰도 이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며 강경 대응했습니다.

[크라우드 킬로드 / 프랑스 농부]
"현재 프랑스 시장은 과일과 채소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입 농산물과 경쟁하기 어려워요. 제 생활비라도 벌어야 돼요."

이들은 EU의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가 농민들의 불만을 야기시켰다며 항의했습니다.

값싼 수입 농산물로 유럽 농산물이 수출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진 데다, FTA 체결로 남미의 농산물까지 유입되면 유럽 농가의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이날 벨기에에 모인 27개 EU 회원국 농업부 장관들은 농민들의 행정 부담 완화를 우선 순위에 두기로 합의했다며 후속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