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주장 이현호, 제 전성기는요...

조원규 2024. 2. 2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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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아다녔죠. 초등학교 때가 전성기였어요.(웃음)"초등학교 시절 이현호는 주목받는 선수였다.

이현호는 장점이 많다.

이현호는 화려한 플레이보다 궂은일에 최적화된 선수다.

"작년에는 동계 때부터 부상이 있었어요. 그래서 3점 슛 성공률이 내려갔습니다. 몸이 좋아진 다음에는 자신감이 넘쳐서 막 쏘기도 했나 봐요.(웃음)"2022시즌 이현호의 3점 슛 성공률은 37.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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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 주장 이현호

 

“날아다녔죠. 초등학교 때가 전성기였어요.(웃음)”

초등학교 시절 이현호는 주목받는 선수였다. 그런데 야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야구를 했다.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농구로 돌아왔다. 다시 시작한 농구는 재미있었다.

문제는, 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부상과 본인의 잘못이 아닌 징계 등의 이유로 중학교 3년 동안 단 하나의 대회만 참가할 수 있었다.

용산고 진학 후 뛰는 시간이 늘었다. 2학년 때부터 코트에 나섰다. 그런데 이번에는 ‘코비드19’라는 복병을 만났다. “초등학교 때가 전성기”라는 자조 섞인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그래도 포기나 좌절은 없었다.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 여러 대학 감독들이 그를 눈여겨봤다. 고민 끝에 성균관대로 진학했다. 강한 수비와 스틸, 속공 등 팀 색깔이 본인과 맞았다.

작년,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13경기에서 평균 24.6분을 뛰었다. 백코트 에이스 민기남보다 평균 1분 남짓 덜 뛰었을 뿐이다. 올해 주장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나 보다. 이현호는 “계속 농구를 했으면, 공백기가 없었으면 지금보다 더 낫지 않았을까요”라고 얘기했다. 이어 “프로에서는 공백 없이 오래 뛰고 싶다”라고 했다.

이현호는 장점이 많다. “슛, 수비, 스틸, 스피드 에너지 레벨이 장점”이라고 했다. 반면 “리딩이나 템포 조절, 이대이 같은 것들은 다듬어야 한다”라고 했다.

성균관대는 볼 핸들러가 따로 없다. 공을 잡으면 핸들러가 된다. 공이 없는 선수는 스크린을 서거나 공을 잡기 위해 움직인다. 이현호는 화려한 플레이보다 궂은일에 최적화된 선수다.

“작년에는 동계 때부터 부상이 있었어요. 그래서 3점 슛 성공률이 내려갔습니다. 몸이 좋아진 다음에는 자신감이 넘쳐서 막 쏘기도 했나 봐요.(웃음)”

2022시즌 이현호의 3점 슛 성공률은 37.7%다. 지난 시즌은 23%. 그런데 걱정은 안 한다. 슛은 언제나 자신 있다. 3점 라인 서너 걸음 뒤에서 슛을 던질 수 있어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장점도 있다.

더 큰 장점은 수비다. “코트 안에 들어가면 근성이 있습니다. 막아야 할 매치는 어떻게든 막는다”고 얘기한다. “많이 뛰면서 팀의 사기를 올릴 수 있는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장점이 그의 짧다면 짧은 농구 여정과 닮았다. 이현호가 KBL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올해가 정말 중요하다. “팀을 우승시키고, 꼭 필요로 하는 팀에 가고 싶은” 것이 이현호의 목표다.

전성기의 사전적 의미는 ‘형세나 세력 따위가 왕성한 시기, 개인의 재능과 능력이 정점에 오를 시기’다. 이현호는 지금까지 끈질기게 살아 남았다. 땀의 가치를 잊지 않는 한, 그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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