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읽는 동시] 건전지

경기일보 입력 2024. 2. 2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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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김윤환

시계도

건전지 덕에

쉬지 않고 돌아가지

게임기도

건전지 덕에

재미있게 놀아주지

아플 때 보살펴 주는

우리 엄마는

나의 건전지

신나게 놀으라고

건전지 사주시는 아빠는

나의 진짜 건전지

일러스트. 유동수화백

부모님은 나의 愛너지

건전지는 작은 부속품에 불과하지만 기계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꼭 있어야 할 필요품이다. 시계는 물론 아이들의 게임기에도 건전지는 꼭 있어야 한다. 그런데 시인은 건전지를 사람에게도 필요한 ‘부속품’으로 보았다. ‘아플 때 보살펴 주는/우리 엄마는/나의 건전지’. 이때의 건전지는 엄마의 ‘사랑’을 말한다. 어디 그뿐인가. ‘신나게 놀으라고/건전지 사주시는 아빠는/나의 진짜 건전지’. 아빠의 건전지는 활동성을 뜻하는 ‘에너지’이다. 곧 나란 존재는 엄마의 사랑과 아빠의 힘으로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는 건전지의 소중함을 모른다는 것. 기계가 동작을 멈췄을 때에야 비로소 알게 된다는 것. 아빠 엄마의 고마움도 그렇다. 평소에는 두 분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어느 상황에 처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남자의 경우라면 군대 생활이 좋은 경험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온 말이 “군대 갔다 와야 사람 된다”고 하지 않은가. 그리고 또 있다. 부모님이 이 세상에 안 계실 때는 더하다. 생전에 왜 좀 더 잘 보살펴드리지 못했나? 왜 그리도 말썽을 부렸던가? 불효를 했던가? 만감이 가슴을 치게 된다. 여기에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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