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역풍 불라… 민주당, 4차 오염수 방류엔 `입꾹닫`

임재섭 2024. 2. 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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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의 4차 해양 방류를 예고했으나 이 문제를 쟁점화했던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 하나 없이 조용하다.

민주당은 지난해 내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문제를 중요한 이슈로 띄우면서 정부·여당을 상대로 강경투쟁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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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후쿠시마 관련 논평 수 '0'
작년 IAEA 사무총장 초청과 대조
표심영향 변수 최소화 의도 분석
2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의 4차 해양 방류를 예고했으나 이 문제를 쟁점화했던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논평 하나 없이 조용하다. 지난해 "핵폐기물"이라며 강경한 대여투쟁을 벌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총선을 앞두고 표심에 영향을 줄 변수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올해들어 27일까지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를 비판하는 단독 논평을 내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서대문구을에 공천되자 "박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종 외교를 이끈 인물"이라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를 언급했고, 지난 2일에는 강선우 대변인이 "지난번 국방부가 장병 정신전력교육 교재에 '독도를 분쟁 지역'이라 기술하더니, 이번에는 외교부가 독도를 '재외공관'으로 표기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전범 기업 강제동원 배상,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용인, 독도 분쟁지역 군 교재 등 퍼주기와 일방적 양보로 점철된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종 외교'에 국민의 억장이 무너진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문제를 언급했지만 주요 의제는 아니었다. 다른 의제를 언급할 때 함께 거론되는 부차적인 화두가 된 셈이다.

당 최고위원회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언급은 거의 없었다. 올해 들어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후쿠시마'에 대해 공개적인 문제제기를 한 적이 없다.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2일 윤석열 정부 폭정을 요약하겠다면서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라고 짧게 언급했고, 지난 1월 2일에는 김병주 의원이 윤석열 정부가 대일 굴종 외교를 했다면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문제는 또 어떻게 했느냐"라고 얘기한 정도다.

민주당은 지난해 내내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문제를 중요한 이슈로 띄우면서 정부·여당을 상대로 강경투쟁을 벌여왔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6월 17일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천 규탄대회'에서 "사실 오염수도 순화된 표현이다. 명백하게 핵폐기물"이라며 "앞으로는 아예 '핵 폐수'라고 불러야 되겠다"고 말했다. 공세를 지속하던 민주당은 급기야 국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를 돕기 위해 일본 편향적인 검증 보고서를 내놨다며 IAEA사무총장을 국회로 불러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당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일본의 오염처리수가)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면서 민주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번에도 일본은 지난 1~3차 방류 때와 마찬가지로 28일부터 오염처리수 약 7800t을 17일에 걸쳐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로 흘려보낸다는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그동안 원전 주변 해역 모니터링에서 방사성 물질이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오염처리수에 포함되는 삼중수소(트리튬) 총량또한 연간 상한치인 22조㏃(베크렐)을 밑도는 14조㏃로 전망된다는 게 일본 측 설명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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