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와 교환설' 크라시코프는 누구?…망명한 반러 인사 암살한 요원

이명동 기자 2024. 2. 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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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애국자가 유럽 수도 중 한 곳에서 노상강도를 제거했다는 이유로 (독일에서) 무기징역을 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방보안국(FSB) 소속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58)를 애국자로 지칭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펩치흐는 나발니와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 2명'이 독일에 수감돼 있는 FSB 소속 암살자 크라시코프와 맞교환될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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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인사 獨 공원서 권총 살해…무기징역 선고
독일法 "국가 명령 살인" 비판…푸틴, '애국자' 칭찬
나발니 측근, 나발니와 크라시코프 등 교환설 제기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속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의 정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급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수감자 교환설'에서 맞교환 대상으로 언급됐던 인물이다. 사진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러시아 영사관 앞에 나발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촛불과 사진이 놓여있는 모습. 2024.02.27.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 애국자가 유럽 수도 중 한 곳에서 노상강도를 제거했다는 이유로 (독일에서) 무기징역을 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방보안국(FSB) 소속 암살자 바딤 크라시코프(58)를 애국자로 지칭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급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수감자 교환설'에서 맞교환 대상으로 언급된 인물이다.

FSB 대령인 크라시코프는 2019년 독일 수도 베를린 중심 한 공원에서 러시아 반체제 인사 젤림한 한고시빌리를 권총으로 살해했다. 살인죄를 적용받은 그는 독일 감옥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해당 사건으로 독일은 러시아 외교관 2명을 추방했다.

베를린 법원은 2021년 선고에서 해당 사건을 '국가 명령을 받은 살인'이라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라시코프를 지난 8일 공개된 전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과 인터뷰에서도 언급했다. 여기에서 푸틴 대통령은 그를 애국자로 묘사했다. 동시에 그가 서방과 수감자 교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베를린=AP/뉴시스] 살인죄가 적용된 바딤 크라시코프의 심리가 열리기 전 독일 수도 베를린의 한 법정에서 2020년 10월7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2024.02.27.


나발니 동료인 마리야 펩치흐는 26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나발니가 수감자 교환 협상을 통해 석방되기 직전에 돌연사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 15일 저녁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확인을 받았다. 그는 며칠 내 풀려났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발니는 이튿날 수감돼 있던 최북단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산책 후 의식을 잃고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혈전에 의한 자연사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네 호프만 독일 연방정부 부국장은 이날 "정부가 수감자 맞교환과 관련한 보고서를 봤지만, 이와 관련해서 논평할 수는 없다"고 입장을 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공유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펩치흐는 나발니와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 시민권자 2명'이 독일에 수감돼 있는 FSB 소속 암살자 크라시코프와 맞교환될 예정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시민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지만, 미국 해군 출신 폴 훨런과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수감자 교환설은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9월 WSJ가 나발니와 크라시코프의 교환 가능성을 처음 타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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