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100엔 거스름돈 받고 보니 韓 100원”… ‘동전 바꿔치기’ 주의보
일본에서 거스름돈으로 엔화 100엔 대신 한화 100원짜리 동전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두 동전은 크기는 약간 다르지만 외형이 유사해 쉽게 착각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100원과 100엔 동전을 고의로 섞어 거스름돈을 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26일 일본의 한 엑스(트위터) 계정에는 이런 사연을 담은 게시글이 올라왔다. 계정 운영자인 글쓴이는 “거스름돈을 받았을 때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개가 다른 것이 들어 있었다. 잘 보면 한글”이라며 “혼란스럽다. 한국의 100원은 얼마인가?”라고 했다. 그가 올린 사진을 보면, 100엔짜리 동전 가운데 100원 하나가 섞여 있었다. 이 사연은 27일 오후 5시 30분 현재 387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 속 100엔과 100원은 둘 다 은색으로 뒷면에 ‘100′이 적혀있었는데, 100원이 100엔보다 약간 더 컸지만,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착각할 수 있을 만큼 비슷한 외형이었다. 27일 현재 엔화 환율은 100엔에 885원 가량으로, 100원은 11.29엔 정도로 환산할 수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100원의 가치는 대략 10엔 정도” “500원짜리 동전도 나돌고 있다더라” “한국에게 돈까지 잠식되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쓴이는 댓글로 “이 돈을 내게 건넨 할머니도 전혀 알아채지 못한 눈치였다”며 “이미 돈을 들고나온 이상 다시 바꿔 달라고 하기가 어렵다. 100원은 쓸 데가 없어 억울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실수가 아닌 고의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500엔과 500원 동전은 크기가 거의 같아서 착각하기 쉽다고 하는데, 100엔과 100원은 크기 차이가 확연하게 나지 않나”라며 “그걸 건넸다는 것은 일부러 그랬을 수도 있다. 손님에게 받은 것을 슬쩍 다른 손님에게 돌려주는 것 같기도 하다”고 의심했다.
과거 일본에서는 500원이 500엔으로 불법 유통된 적이 있었다. 1999년 일본에서 우리나라 500원 동전 80만개가 발견됐다. 일본 자판기에서는 500원짜리 동전을 500엔으로 인식하는 것을 악용한 사례였다. 두 동전의 크기와 재질이 같게 만들어져 0.5g 더 무거운 우리나라 500원을 조금 깎기만 하면 일본 자판기에 500엔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판기를 이용한 범죄 규모가 점점 커지자 일본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당시 중국인 조직을 검거했다. 하지만 점점 악용 사례가 늘면서 일본 정부는 결국 2000년 8월 새로운 500엔 동전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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