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로잡은 막걸리 지평 연매출 500억 넘었다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2. 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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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주문화 변화로 소주와 맥주 인기는 줄어드는 가운데 지평막걸리, 배상면주가, 국순당 등 주요 막걸리 제조사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의 마켓링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점의 '지평쌀막걸리' 매출은 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

앞으로 3년 내 해외 매출 500만달러를 목표로 올해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국가를 포함해 총 10개국에 지평막걸리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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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배상면도 20% 증가
맥주와 와인 대체재로 인기

최근 음주문화 변화로 소주와 맥주 인기는 줄어드는 가운데 지평막걸리, 배상면주가, 국순당 등 주요 막걸리 제조사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의 마켓링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매점의 '지평쌀막걸리' 매출은 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5% 증가했다. 지평주조 매출은 2020년 308억원, 2021년 405억원, 2022년 447억원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평주조는 1925년 설립된 지평양조장에서 출발한 뿌리가 깊은 전통주 제조 기업이다. 2010년 연 매출은 2억원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3세 김기환 대표가 경영권을 잡으며 10년 만에 매출이 250% 증가하는 초고속 성장을 보였다.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19%)과 국순당의 '쌀막걸리'(27%)도 지난해 높은 소매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이 줄어든 대신 집에서 마시는 '홈술'이나 맛있는 음식과 곁들여 먹는 '페어링'으로 음주문화가 바뀌면서 대표적 저도주인 막걸리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평주조가 2022년 8월 선보인 한식 맡김차림 '푼주'에선 바게트, 닭발, 제철물회, 파운드케이크 등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에 막걸리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그 밖에 파스타 등 양식과 막걸리를 함께 맛볼 수 있는 퓨전 식당도 인기를 끌고 있다. 탁주업계 관계자는 "한식 주점에서 막걸리와 안주 페어링이 인기를 끌면서 2030 젊은 소비자들이 유입되고 이들이 '마니아층'으로 자리 잡으며 꾸준히 막걸리를 찾는 모습"이라며 "알코올 도수가 5~6도로 낮고 여러 음식과 어울리는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과일맛 막걸리에 이어 밤막걸리, 얼그레이막걸리 등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며 전통 막걸리가 대중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장수막걸리는 최근 전통주인 막걸리에 현대적인 트렌드를 접목한 '얼그레이주'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지평주조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알코올 도수가 5도인 디저트 밤주 '보늬달밤'을 출시했다. 또 가수 성시경이 내놓은 막걸리인 '경탁주 12도'는 출시 당일 온라인 스토어에서 3분 만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한국 음식 인기에 힘입어 막걸리 수출 시장 역시 성장하는 추세다. 지평주조는 지난해 기업이미지(CI)를 영문 '지평 브루어리(JIPYEONG BREWERY)'로 변경했고 올해 미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3년 내 해외 매출 500만달러를 목표로 올해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국가를 포함해 총 10개국에 지평막걸리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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