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 경쟁’ 부작용 현실로…운전자보험 유지율 결국 반토막[머니뭐니]

입력 2024. 2. 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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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경쟁을 벌여온 운전자보험 시장의 부작용이 현실화했다.

2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업계 평균 운전자보험 유지율은 ▷13회 차(87.72%) ▷25회 차(69.54%) ▷37회 차(51.19%) ▷61회 차(30.74%)로 나타났다.

운전자보험은 지난해까지 절판 마케팅을 벌이며 과당 경쟁했던 시장이다.

손보사들이 금감원 경고에도 경쟁을 이어간 건 운전자보험이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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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법 활용해 출혈경쟁하던 운전자보험
3년 유지율 51%·5년 유지율 30% 불과
영업현장 절판마케팅 승환계약 영향 분석
“과당경쟁 잡겠다” 금감원 가이드라인 임박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과당경쟁을 벌여온 운전자보험 시장의 부작용이 현실화했다. 절반 이상의 가입자가 3년이 채 되기 전에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아 태우기’ 영업으로 단기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결과다. 금융당국은 반복되는 과당경쟁의 부작용을 잡기 위해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했다.

2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업계 평균 운전자보험 유지율은 ▷13회 차(87.72%) ▷25회 차(69.54%) ▷37회 차(51.19%) ▷61회 차(30.74%)로 나타났다. 5년 이상 유지하는 가입자가 30%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다른 상품 유지율과 비교해봤을 때도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같은 기간 질병보험의 37회차 유지율은 64.08%이며, 상해보험 유지율은 61.41% 수준이다.

운전자보험은 지난해까지 절판 마케팅을 벌이며 과당 경쟁했던 시장이다. 스쿨존에서 어린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도로교통법‧특정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민식이법)이 시행되면서 운전자 처벌 수위가 높아져 수요가 증가했다. “이때다” 싶었던 보험사들은 경쟁력을 높여 공격 영업을 이어갔다.

자동차사고처리지원금 증액 경쟁으로 이어져 통상 최대 700만원 합의금이 1000만원 초반대까지 올라갔을 정도다.

문제는 당시 보험시장에서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태우는 ‘승환계약’ 영업이 만연했다는 점이다. 한정된 시장 안에서 가입 경쟁이 이뤄지다 보니 기존에 보장한도가 낮은 상품을 해지시키고 새 상품으로 갈아태운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시 금융감독원이 대대적 승환계약 검사에 나서기도 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보험은 관련 법 개정 등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신상품을 출시해 판매하다 보니 승환계약이 유독 많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손보사들이 금감원 경고에도 경쟁을 이어간 건 운전자보험이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 실적 상승에는 도움이 됐지만, 유지율 관리에는 실패해 장기적으로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 계약 유지율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보험 계약을 얼마나 유지했는지 보여주는 장기 완전판매 지표다. IFRS17(새 회계제도) 시행 이후 계약 유지율은 CSM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신계약 체결만큼 중요해졌다.

보험사들은 여전히 운전자보험 이외에도 유사암, 독감보험, 입원 일당, 단기납 종신보험 등의 판매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과당경쟁의 부작용은 시간이 지난 후 반드시 나타난다”라며 “단기 실적주의 영업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올해 금감원은 반복되는 과당경쟁을 뿌리뽑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보장 한도를 제한하거나 설계사 수수료 기준을 변경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세훈 수석부원장은 지난 20일 보험사 경영진들과 간담회에서 “올해는 감독당국도 일부 보험회사‧판매채널의 불건전 영업 관행과 단기 출혈경쟁에 대해서는 감독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공정한 금융질서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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