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묻지마 살인' 중국계 성전환자, 남성교도소행...이유는?

자동차 기술자를 살해한 중국계 성전환자 스칼렛 블레이크(26). 그는 이전에도 고양이를 해부하고 분쇄기에 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사진=THAMES VALLEY POLICE

영국에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흉기로 내려치고 강가에 밀어 살해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중국계 성전환자가 남성교도소에 수감될 전망이다.

27일(현지 시각)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포드셔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자동차 기술자를 폭행하고 강가로 밀어 익사하게 하는 등 살해 혐의를 받는 중국계 성전환자 스칼렛 블레이크(26)에게 최소 24년 복역의 종신형이 선고됐다.

블레이크는 코로나 격리가 해제된 지난 2021년 7월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 혼자 낙오된 30대 자동차 기술자 조지 마틴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법원은 블레이크가 피해자를 외진 강기슭으로 유인한 뒤 보드카 병으로 머리를 내려치고, 목을 졸라 의식을 잃게 이후 옥스퍼드에 위치한 처웰 강에 밀어 넣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스칼렛 블레이크는 9살 때 중국에서 영국으로 이주했고, 12살무렵 부모님에게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사건 외에도 고양이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블레이크는 "인터넷을 통해 또 다른 성전환자인 애슐리 벨을 알게 됐다"며 "그녀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양이를 죽이는 장면을 생중계로 보여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블레이크는 고양이를 해부하고 이후 분쇄기에 돌리는 등 "기괴한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법원은 블레이크에 대해 "고양이를 죽일 때와 마찬가지로 피해자 조지 마틴을 살해할 때 쾌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살인을 저지른 뒤에도 사고 현장에 두 차례 이상 와 사진을 찍는 등 행위를 통해 폭력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심을 받으려 했다"며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성전환자(남자→여자) 블레이크는 이번 실형 선고로 인해 남성 교도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인다. 폭력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 교도소 수감이 금지되는 법안이 영국에서 시행됐기 때문이다.

도미닉 라브 영국 법무부 장관은 "교도소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며 "성범죄 또는 폭력 범죄를 저질렀거나 남성 생식기를 유지한 트랜스젠더 범죄자는 최고 수준에서 명시적으로 승인되지 않는 한 여성 교도소에 복역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