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시위대, EU 심장부로 '진격'…아수라장 된 브뤼셀
[앵커]
유럽의 성난 농민들이 트랙터 부대를 앞세워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브뤼셀 도심을 점령했습니다.
시위 격화로 농민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보도에 임민형 PD입니다.
[리포터]
경적을 울리며 수백 대의 트랙터가 유럽연합 건물이 있는 모여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속속 집결합니다.
당초 많아야 300대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벨기에, 프랑스 등 각지에서 도착한 트랙터는 약 900대에 달할 것으로 브뤼셀 경찰은 추산했습니다.
경찰은 EU 본부 주변 도로를 통제했지만, 트랙터 부대는 진압경찰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일부 농민은 타이어를 쌓은 뒤 불을 질렀고, 달걀과 폭죽을 경찰에 던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사용하며 위태로운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됐습니다.
<모건 모디(MORGAN ODY) / 프랑스 농부> "유럽연합이 우리의 요구를 듣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요구는 공정한 수익입니다."
<피에르 베갱(PIERRE BEGUIN) / 벨기에 농부> "우리는 너무나 변화무쌍하고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앞서 EU는 농민들에게 휴경 의무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우크라이나 농산물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을 사실상 제한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성난 농심을 달래진 못했습니다.
이날 열린 27개국 농업장관 회의에서도 시위의 심각성을 인지하긴 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다비드 클라린발(David Clarinval) / 벨기에 농업부 장관> "27개 회원국은 현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으며 EU 차원의 신속하고 장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단호히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EU가 폭력 시위에 굴복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
당분간 유럽 내 농민들의 시위는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임민형입니다. (nhm3115@yna.co.kr)
#EU #트랙터 #농민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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