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화제성 모두 ‘핫’하다…‘로얄로더’VS‘피라미드 게임’VS‘로기완’ 3파전[스경X초점]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로얄로더’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단 하루 차이. OTT 입장에서는 올 초 승부수가 될 ‘2말3초’, 세 개의 서로 다른 작품이 서로 자웅을 겨룬다. 이 작품들의 성패 여부에 따라 올해 상반기 농사의 방향이 결정될지도 모른다.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와 티빙, 넷플릭스가 나란히 국내 오리지널 신작을 선보인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28일부터 오리지널 드라마 ‘로얄로더’를 공개하고, 바로 다음 날인 29일 티빙은 ‘피라미드 게임’을 공개한다.

다음날인 3월1일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영화 ‘로기완’을 공개한다. 서로 장르는 다르고, 형식 역시 시리즈물과 영화라는 점에서 다르지만 어쨌든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고 이 작품들의 흥행에 따라 국내 OTT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가장 먼저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로얄로더’는 정치와 누아르, 법정물 등이 뒤섞인 복합장르다. ‘미씽:그들이 있었다’를 연출한 민연홍 감독의 작품이다. 갖고 싶고, 되고 싶고, 훔치고 싶었던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이야기다.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 포스터. 사진 티빙

살인자의 아들로 재벌가의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한태오 역에 이재욱, 재벌가의 혼외자 출신으로 한태오와 동맹을 맺고 위로 나아가는 강인하 역에 이준영이 캐스팅됐다. 여기에 이 두 사람에게 접근하는 나혜원 역에 홍수주가 캐스팅됐다.

드라마는 공개도 되기 전부터 주연배우 이재욱의 열애소식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보통 OTT 드라마는 사전에 제작을 완료한 상태에서 공개되기 때문에 촬영에 지장을 받는 경우는 아니지만,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와의 열애소식이 전해진 이재욱은 본의 아니게 드라마의 이름을 뜨겁게 알리는 주체가 됐다.

바로 다음 날 공개되는 티빙의 ‘피라미드 게임’은 학원물에 미스터리 스릴러의 요소를 갖고 있다. ‘성스러운 아이돌’을 연출했던 박소연 감독의 작품으로 달꼬냑 작가의 유명 웹툰이 원작이다.

사립학교인 백연여고 2학년 5반을 배경으로 반 안에서 HR 시간에 인기투표가 한 달에 한 번 열리고 이를 통해 정해지는 계급이 반의 모든 시스템을 지배하는 과정을 다뤘다. 최고등급인 A등급의 인물들은 최하등급 F등급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지시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된다. 전학생 성수지(김지연)가 이 시스템에 저항하면서 벌어지는 일이 줄거리다.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변호사’ 등으로 이름을 알린 김지연이 주연으로 그리고 ‘장원영 언니’로 유명한 장다아가 드라마에 첫 출연 한다. 여기에 ‘일타 스캔들’에서 활약한 류다인과 강나언이 출연하며, ‘솔로지옥 2’로 이름을 알린 신슬기도 배우로 변신한다.

그다음 날인 다음 달 1일에는 넷플릭스의 영화 ‘로기완’이 공개된다. 이 작품을 통해 장편 상업영화에 데뷔하는 김희진 감독의 작품이다. 조해진 작가의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가 원작으로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다다른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은 여자 마리의 사랑을 그렸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한류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던 배우 송중기의 복귀작으로 눈길을 끈다. 바로 전작인 2022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큰 인기를 얻었으며, 지난해 출연한 영화 ‘화란’ 역시 송중기의 존재감은 여전히 있었다. 여기에 ‘안나라수마나라’, 영화 ‘젠틀맨’ 등으로 눈길을 모은 신예 최성은이 송중기와 호흡을 맞춘다.

이 작품들은 각각의 장르와 내용, 출연배우들의 면모에 못지않게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있다. ‘로얄로더’는 출연배우 이재욱의 열애소식이, ‘피라미드 게임’은 ‘장원영의 언니’인 장다아의 존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기완’은 주연 송중기가 재혼을 하고 지난 6월 아이를 본 후 아빠가 돼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세 작품이 동시에 공개되는 3월초 반응에 따라 각 플랫폼의 상반기 기세도 결정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