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 속 5만 7천 달러까지 터치…"공매도 거액 손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2년여 만에 5만 7천 달러 선까지 올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코인마켓캡 등에 따르면 하루 전까지만 해도 5만 1천 달러 선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계단식 급등세를 타면서 우리시간 오전 11시 9분 기준 5만 7천39.03 달러에 닿았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 7천 달러를 넘은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가장 높았던 것은 6만 8천991.85 달러를 기록한 지난 2021년 11월 30일입니다.

지난 15일 5만 2천 달러 선에 도달한 후 열흘 넘게 5만 1천 달러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5만 3천500 달러대로 올라간 뒤 5만 5천과 5만 6천 달러 선을 연이어 돌파하며 5만 7천 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이후 일부 조정을 거쳐 한국시간 오후 4시 8분 기준 24시간 전 대비 9.07% 오른 5만 6천152.12 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30% 넘게 올라 주식·금 등의 수익률을 앞서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규모는 1조 1천100억 달러, 우리 돈 약 1천478조 원에 이릅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은 3.61% 오른 3천223.90달러입니다.

이더리움 가격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3천200달러 선을 넘겼습니다.

26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는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15.86%)를 비롯해 코인베이스(+16.85%)· 마라톤디지털홀딩스(+21.68%) 등 가상화폐 관련주도 급등했습니다.

이번 가격 급등 배경으로는 우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난달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승인된 뒤 해당 ETF들에 56억 달러, 우리 돈 약 7조 4천억 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번 달 1억 5천500만 달러, 우리 돈 약 2천63억 원을 들여 비트코인 3천 개 가량을 추가 매입, 비트코인 보유 규모를 100억 달러 정도로 늘렸다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이른바 반감기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 요인이며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 즉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코인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레버리지, 즉 차입 투자를 이용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24시간 동안 손실을 본 금액이 1억 5천만 달러, 우리 돈 약 1천997억 원을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반감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했다는 낙관론이 나온다고 코인데스크는 덧붙였습니다.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