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명 전원이 대학 합격’…눈물 반 웃음 반 만학도들의 졸업식[정동길 옆 사진관]

정효진 기자 2024. 2. 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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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의 22회 졸업식이 열린 27일 졸업생들이 축사를 듣고 있다. 정효진 기자

“배우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갈 길을 몰랐을 때 학교를 오게 됐습니다.”

학업을 마치지 못한 만학도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일성여자중고등학교의 졸업식이 27일 열렸다.

27일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교훈을 제창하고 있다.

졸업생 대표는 전별사에서 “자녀들의 학창 시절 가정환경 조사서를 쓸 때 학력을 두고 어떻게 써야 할지 수많은 고민을 했던 날들이 떠올랐다”며 “이제 떳떳한 만학도로 배움의 과정을 마치고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별사를 들으며 틈틈이 눈물을 훔치던 학생들은 교사들의 축하 무대를 보면서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의 22회 졸업식이 열린 27일 졸업생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7일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교사들의 축가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이날 중학교 과정을 마친 294명,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239명의 학생이 졸업장을 받았다. 고등학교 졸업생 전체가 대학에 합격하여 18년 연속으로 졸업생 모두가 대학에 진학한다. 최고령 졸업자는 김재술씨(88)이며, 매일 강화도에서 왕복 5시간을 통학한 박신자씨가 근면상을 수상했다.

중학교 과정을 졸업한 홍연자씨(79)의 딸은 “어머니가 배움에 목말라 있었는데 너무 자랑스럽다”며 “정말 열심히 하셨다. 전화할 때마다 숙제하고 계실 정도였다”고 했다. 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한 우언년씨(77)의 14개월 된 손자는 ‘꽃다발 대신 제가 왔다’는 리본을 달고 졸업식에 참석했다.

27일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교장선생님께 하트를 보내고 있다.
27일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이 교사들의 축가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27일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식을 마치고 나가고 있다.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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