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난청’ 환자…초기 ‘골든타임’ 중요

임태균 기자 2024. 2. 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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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일은 ‘세계 청각의 날’
보청기 착용 등 조기치료 받아야
인지장애·치매 등 합병증 예방

청각은 오감 중 하나로 소리를 느끼는 감각을 말한다. 청각은 시각과 마찬가지로 주변 환경을 지각하는데 중요한 감각기관으로 안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돌발 상황에서는 청각이 시각보다 빠른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3월3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난청 예방과 청각 건강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정한 ‘세계 청각의 날’이다. 난청은 어떤 질환이고 청각 건강을 지키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점은 무엇일까.

난청은 조기에 진단하고 보청기 등으로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난청이란?=난청(難聽)은 말 그대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성 난청 인구가 큰 폭으로 늘고 있고,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소리가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이나 소음성 난청 환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4만2242명이다. 대한이과학회는 국내 난청 인구가 2026년 300만명, 2050년에는 최대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현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이 생기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쉽다”며 “심하게는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난청은 외이·고막·중이 등 전음기관의 장애로 인해 청각세포로 음파 전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전음성 난청’과 달팽이관의 청각세포부터 뇌의 청각을 담당하는 부위까지의 신경에 이상이 생겨 청력이 저하되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구분된다. 

다만 난청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다만 나이가 들어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의 노화가 진행돼 고주파 영역의 고음역부터 청력이 조금씩 나빠지는 게 일반적이다. 또 큰 소음에 오랜 시간 노출되거나 중이염의 반복 등으로 난청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전음성 난청은 만성 중이염이나 외이도염 등 달팽이관 바깥쪽 귀의 염증이 원인이 된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노화가 제일 흔한 원인이며 소음이나 외상, 약물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청각을 지키려면?=과거에는 전음성 난청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소음이나 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가 늘고 있다. 즉 이어폰으로 너무 크게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고 청각 건강을 위해 소음이나 약물 등 악화 원인을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현진 교수는 “다행히 난청은 유형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진행됐다 해도 재활이 가능하다”며 “난청 중에서도 감각신경성 난청은 적절한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력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난청은 종류와 원인이 다양해 기본적인 청각 검사 외에도 영상·뇌파·유전자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맞춤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소아의 경우는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향후 난청의 진행 정도를 파악해 인공와우 수술이나 보청기 착용을 통한 청각 재활을 진행할 수 있다. 반면 노인성 난청은 적극적인 보청기 착용을 통해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청력검사로 난청의 진행 속도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보청기를 조절해가며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난청은 조기에 진단하고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소리 감지 역할을 하는 유모세포가 노화‧소음 등으로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아서다. 젊어서부터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중이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난청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 시 바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노화로 인한 난청의 경우 보청기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많지만 재활 치료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보청기 착용과 적응이 어려워진다”며 “난청은 초기 치료의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만족할 만큼 재활이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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