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에 경고 붙이면 술 덜 마실까…태국의 실험

박세희 기자 2024. 2. 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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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가 주류 용기에 음주 위험성 경고 그림 부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27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담뱃갑 경고 그림처럼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모든 주류 병과 캔에 넣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주류 제조 규제 자율화를 주장해온 타오피팝 림짓뜨라콘 전진당(MFP) 의원은 자신의 SNS에 크래프트맥주협회가 만든 경고 그림 부착 술병과 캔 모형 사진을 올리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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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용기 경고 그림 부착 모형. 타오피팝 림짓뜨라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태국 정부가 주류 용기에 음주 위험성 경고 그림 부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27일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담뱃갑 경고 그림처럼 음주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모든 주류 병과 캔에 넣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경고 그림 크기는 용기의 최소 3분의 1 이상이어야 하며 경고 문구는 ‘음주는 암을 유발할 수 있다’, ‘20세 미만에게 판매하면 징역·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오는 29일까지 새 규정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며, 왕실 관보 게재 후 180일 이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태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를 두고 찬반 여론이 뜨겁다. 관광업계와 주류업계 등은 이번 조치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주류 제조 규제 자율화를 주장해온 타오피팝 림짓뜨라콘 전진당(MFP) 의원은 자신의 SNS에 크래프트맥주협회가 만든 경고 그림 부착 술병과 캔 모형 사진을 올리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맥주 캔에 붙인 경고가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한 증거가 없다"며 "무서운 경고 문구와 그림은 예술적인 주류 용기의 독특한 디자인을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아 루엉왓타나꾼 카오산로드 상인협회장도 이번 조치가 주류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가적인 후퇴"라고 주장했다. 카오산로드는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방콕 유흥가 중 한 곳이다.

온라인에서 일부 애주가들은 "경고 그림이 있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담배를 피운다" "새로운 규정은 술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 술병을 수집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 등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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