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0배 거부' 환자들 위해 보훈병원 택한 '돼지 아빠'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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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동안 의료 일선에서 환자들을 돌봐 온 정명호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정년퇴직하고 3월 4일부터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에서 진료를 시작한다.
정 교수는 심근경색증과 관상동맥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스텐트 시술 개발을 위해 현재까지 3718마리의 돼지 실험을 해 '돼지 아빠'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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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250여명 외래·주말에도 구슬땀…의료계 귀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37년 동안 의료 일선에서 환자들을 돌봐 온 정명호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정년퇴직하고 3월 4일부터 광주보훈병원 순환기내과에서 진료를 시작한다.
정 교수는 심근경색증과 관상동맥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스텐트 시술 개발을 위해 현재까지 3718마리의 돼지 실험을 해 '돼지 아빠'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의 일상은 환자를 위한 헌신 그 자체였다. 매일같이 오전 5시 30분 출근해 6시 30분 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을 돈다. 7시 30분부터는 외래진료나 시술 등을 시작하고 토요일이면 스텐트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을 했다.
일요일에도 쉬는 대신 평일보다 1시간 늦게 나와 연구를 이어갔다.
정 교수의 이같은 일상은 전남대병원에 임용된 1987년부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37년째 이어졌다.
정 교수가 진료하는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250여 명으로, 현재까지 진료한 외래환자는 1만2000여 명에 달한다. 시술도 매년 3000~4000여 건 진행해 왔다. 전국적으로도 정 교수만큼 진료·시술을 많이 하는 의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한국인이 갈수록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 당뇨병, 고혈압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환자수도 폭증했고 시술 건수도 엄청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힌 혈관은 스텐트를 넣어 확장시키고, 약물 치료를 통해 다시 혈관이 좁아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그는 인간의 심장과 가장 비슷한 돼지로 동물 실험을 하고 있다.
정 교수는 "스텐트를 국산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개발 이후에는 혈전이 안 생기고 심근경색이 재발하지 않는 스텐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해 미국 특허까지 등록했다"며 "의사가 스텐트를 만들게 되면 업체들이 개발한 것보다 더 우수한 스텐트를 만들 수 있다"고 자부했다.
정 교수가 받은 스텐트 관련 특허는 총 84개에 이른다. 급성심근경색증 분야에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논문(425편)을 발표했다. 심근경색 분야에서는 1920편의 논문과 96권의 저서를 발표해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업적도 남겼다. 지역 의과대학 교수임에도 최초로 과학기술한림원 회원에 이름을 올렸다.
한평생 의료 발전과 환자 생명을 위해 살아온 그는 광주보훈병원에서 다시 환자를 위해 살아가기로 결정했다.
정 교수는 "퇴임하면 연봉의 10배를 준다며 오라는 병원이 많았지만, 전남대병원보다 월급이 적은 보훈병원을 선택했다"며 "국립병원 등에서 꾸준한 연구와 진료를 통한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 스텐트 개발 등을 평생 지속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생 목표가 국립심혈관센터 설립, 노벨과학상 배출이었는데 그래도 하나의 목표는 이뤄냈다"면서 "앞으로 남은 인생도 꾸준히 연구와 진료에 매진하고, 우리나라 첫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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