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생중계 분신 “집단학살 중단하라”

김명일 기자 2024. 2. 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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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슈널이 분신한 직후 현지 경찰이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고 있다. /알자지라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미군 병사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미군의 전쟁 지원에 항의하며 분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전날(25일) 미국 워싱턴DC 소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분신했던 병사가 이날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망한 군인은 미국 공군 소속의 에런 뷰슈널(Aaron Bushnell‧25)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그가 제70정보감시정찰(ISR) 비행단에 배속된 사이버 방어 작전 전문가라고 밝혔다. 미 공군에 따르면 그는 2020년 5월부터 현역으로 복무했다.

특히 뷰슈널은 당일 모든 장면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 했다.

CNN이 입수한 영상에서 뷰슈널은 “더 이상 집단학살에 연루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자신의 고통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뷰슈널은 또 “나는 이제 극단적인 항의 행위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식민 지배자들의 손에 의해 겪은 일에 비하면 전혀 극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녹화 장치를 바닥에 내려놓고 알 수 없는 액체를 자신에게 붓고 불을 붙이며 “팔레스타인 해방”을 반복적으로 외쳤다. 뷰슈널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현역 군인의 극단적인 선택에 미 국방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사건에 대해 “비극적인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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