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왜 일본으로 몰려가는가?…“가심비 높고, 저렴”
일본, 먹거리 살거리 등 세계 1위 여행 콘텐츠 갖춰
물가, 청결 등 인프라 수준도 높아 가심비 최고
“여행 비용은 아시아 평균 수준과 별 차이 없어”
막강 일본 극복 못하면 국내 관광산업 미래 암울
해외 여행지로 일본이 폭발적으로 뜨고 있다. 한국인 여행자는 일본을 '먹거리'와 '살거리', '물가·상도의'와 '청결·위생'에서 세계 1위로 평가했다. 여행 비용도 아시아 평균과 별 차이 없는 수준으로 저렴했다. 뜨는 일본이 국내 관광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최근 1년(2022년 9월~2023년 8월) 내 해외여행을 다녀온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해 27개 국가별 여행지 경쟁력을 비교 분석했다. 올해 조사는 93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매년 9월 시행하는 컨슈머인사이트의 해외여행지 만족도 조사는 그 여행지에 얼마나 만족했는지, 여행 콘텐츠와 여행인프라는 어느 정도 잘 되어 있는지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 세부 항목은 여행콘텐츠 측면 5개(놀거리,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쉴거리)와 인프라 측면 6개(교통, 물가·상도의, 청결·위생, 편의시설, 안전·치안, 언어·현지문화)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선택한 국가, 일본에 대해 심층 분석했다.
일본, 종합만족도는 세계 6위
일본은 여행지 종합만족도에서 평가된 세계 27개 중 6위였다. 스위스, 스페인, 호주, 이탈리아, 뉴질랜드 다음이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여행지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것은 여행자원(콘텐츠)과 여행환경(인프라)이다. 일본은 두 부문 중 여행인프라 쾌적도에서 최상위권(세계 2위)이었고, 여행콘텐츠 매력도에서는 중상위권(10위)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11개 세부항목 (콘텐츠 5개, 인프라 6개)별 평가에서는 무려 4개 항목(공동 1위 2개 포함)에서 1위에 올라 막강한 경쟁력을 뽐냈다.
여행콘텐츠 매력도 : 현지 지출과 직결된 ‘먹거리’, ‘살거리’ 최고 만족
여행콘텐츠 매력도 종합평가에서 일본은 10위로 중상위권에 속했다. 호주, 하와이, 스페인, 스위스 등 여행강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도 뒤졌다. 그러나 5개 세부 항목 중 가장 현지 지출 비중이 큰 '먹거리'와 '살거리' 2개 항목에서는 1위였다.
먹거리, 살거리는 거의 전액이 현지 지출인 중요 콘텐츠로 여행자의 가성비 평가에 큰 영향을 준다. 이 결과는 일본 여행산업이 한국 관광객에게 가성비 좋은 관광체험을 제공하고, 현지인에게는 수익성 있는 사업 기회를 주며 지자체와 상생하는 이상적 사업 모델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행인프라 쾌적도 : 일본, 6개항목 모두에서 4위 안에 들어
일본은 여행인프라 쾌적도에서는 세계 2위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 뒤졌을 뿐 스위스, 괌, 호주 등 여행환경 강국을 앞섰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물가·상도의, 청결·위생 2개 항목에서 각각 독일·싱가포르와 공동 1위였고, 편의시설, 안전·치안 2개 항목에서는 2위였다. 언어·현지문화(3위), 교통·환경(4위)을 포함, 6개 항목 모두에서 4위 안에 든 강국이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일본은 세계 최고수준의 콘텐츠를 최상의 인프라에서 즐길 수 있는 최적 조건을 두루 갖춘 셈”이라며 “특히 국내 여행지에서 항상 문제가 되는 물가·상도의 측면을 한국 여행자가 세계 1위로 평가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고의 가심비를 일본 여행에서 체험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저렴한 여행비로 세계수준의 식도락과 쇼핑 가능
여행콘텐츠와 인프라만을 놓고 보면 한국 소비자에게 최고의 여행지(톱3)는 호주, 스위스, 싱가포르다. 그러나 비용까지 반영한 가심비로 따지면 일본이 단연 톱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1일 평균 비용은 25.1만원으로 아시아 전체 평균(23.1만원)과 큰 차이 없다. 아시아 평균보다 1일 2만원만 더 내고 세계 1위의 식도락과 쇼핑을 즐긴다면 일본은 '관광 천국'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에 더해 '청결·위생', '물가·상도의' 등의 탁월한 여행인프라가 주는 가심비는 항상 원해 마지 않던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한국인이 일본에 몰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본은 한국의 국내 관광산업을 위협하는 가공할 경쟁력의 대체재”이며, “막대한 관광수지 적자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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