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심하면 치매 위험 5배…보청기 착용해야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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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의 뇌는 1200~1500g인 일반인 뇌보다 작은 900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난청은 뇌의 구조적 변화와도 관련이 깊은데, 이것 역시 인지장애나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난청에 따라 말소리가 잘 안 들리면 이 부위가 손상돼 뇌를 수축시키고 이는 뇌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켜 치매 원인이 될 수 있다.
난청이 있다면 보청기를 통해 자신의 청력을 잘 관리하면서 치매나 인지장애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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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 난청 치매발병 정상인 2배
고도 난청은 5배나 높게 나타나
보청기로 사회적 고립도 방지
치매 환자의 뇌는 1200~1500g인 일반인 뇌보다 작은 900g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치매 환자의 뇌가 작고 가벼운 이유는 치매가 뇌 조직을 손상해 대뇌피질과 백질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78만6259명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10.3%(2019년 기준)를 차지한다.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은 노화, 흡연, 우울증, 사회적 고립, 고혈압, 비만 등으로 다양하며 최근 난청이 치매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다.
난청이 치매를 일으킨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발견된 바 없지만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돼왔다. 예를 들어 2011년 존스홉킨스대학 연구 결과 경도 난청인은 정상 청력을 가진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2배 높았다. 중등도 난청인은 치매 발병 위험이 3배, 고도 난청인은 5배나 컸다.
난청이 치매에 어떤 영향을 미치길래 발병 위험이 왜 이렇게 높아질까.
먼저 난청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이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난청으로 청력이 떨어지면 주변 소리가 잘 안 들리기 시작하는데, 특히 말소리를 알아듣기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면 난청인은 의사소통을 어려워하며 사람들을 기피하고, 이에 따라 예전에 하던 외부 활동을 서서히 줄일 수 있다. 이는 난청인의 사회적 활동을 중단하게 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회적 고립감은 염증과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치를 높여 뇌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는 치매나 인지력 저하와도 관련이 깊다.
난청으로 인한 청각 정보 전달 오류 또한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난청이 발생하면 주변의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서 청각 정보 전달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대화 상대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우리 뇌는 이 과정에서 생긴 정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다. 뇌는 소리를 들을 때 인지력을 활용하는데, 난청으로 소리가 안 들리면 뇌가 과도한 인지력을 활용하게 된다.
이로 인해 뇌에 과부하가 걸리면 다른 자극을 받아들일 때 필요한 뇌의 인지적 자원이 줄어든다. 이는 인지적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난청은 뇌의 구조적 변화와도 관련이 깊은데, 이것 역시 인지장애나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청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리 뇌는 활성화된다. 전달된 정보가 말소리를 이해하고 알아듣는 뇌의 영역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해당 뇌의 영역은 치매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난청에 따라 말소리가 잘 안 들리면 이 부위가 손상돼 뇌를 수축시키고 이는 뇌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켜 치매 원인이 될 수 있다.
난청으로 인한 뇌 구조 변화는 난청이 시작된 지 3개월 만에 발생할 수 있지만 잘 맞는 보청기를 착용한다면 이를 복구할 수 있다. 이처럼 보청기는 난청뿐 아니라 인지장애 예방에 효과적인 의료기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보청기는 난청인이 주변의 청각 정보를 잘 전달받을 수 있도록 돕고 난청인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한다. 난청이 있다면 보청기를 통해 자신의 청력을 잘 관리하면서 치매나 인지장애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보청기는 난청인의 인지적·신체적·사회적 활동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기로, 난청이 악화되기 전 조기에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근 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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