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SPA 작년 역대급 실적 불황에도 웃은 비결은 '가성비'

2024. 2. 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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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

특히 편의점과 SPA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고물가 수혜를 톡톡히 봤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4800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SPA 브랜드와 같이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업들은 불황에 더욱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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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으로 지갑 열어
편의점 PB브랜드 늘리고
SPA도 유통거품 빼 인기
게티이미지뱅크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 특히 편의점과 SPA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고물가 수혜를 톡톡히 봤다.

소비 침체 속에서 지난해 편의점 업계는 양호한 성적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8.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오프라인 유통 업체 매출 증가율(3.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편의점 GS25와 CU 실적이 돋보였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GS25 매출액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8조2457억원, 영업이익은 0.2% 늘어난 2188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창업 이래 연 매출 8조원을 돌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6%, 0.3% 늘어 8조1948억원과 2532억원을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는 고물가 시대에 맞춰 가성비 상품을 선보인 게 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한다.

특히 PB(자체 브랜드)를 확대해 매출을 늘렸다. GS25는 2016년 PB '유어스'를 출시하고 제품을 꾸준히 출시했는데, 올해부터는 '초저가 상생 PB'를 기획해 확대한다. 자사 슈퍼마켓인 GS더프레시의 PB 상품을 편의점에 적합한 형태로 판매하는데, 초특가 상품을 늘려 소비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GS25 측은 "두부, 우유, 계란 등을 편의점 주요 소비자인 1·2인 가구에 맞게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춰 선보이고 있다.

가장 많이 찾는 장보기 상품을 초특가 신상품으로 내놔 물가 안정 플랫폼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U가 2021년 선보인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는 2년간 2300개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CU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자체 마진율을 낮춘 박리다매 전략으로 고객 만족과 점포 매출 증대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SPA 브랜드들도 패션 업계 불황에서 홀로 웃음 지었다.

SPA는 '자가상표부착제 유통 방식(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의 줄임말로 한 브랜드가 의류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모두 맡는 것을 말한다. 중간비용이 줄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 대비 가격이 싸다.

신성통상이 전개하는 탑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신장한 9000억원으로, 올해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48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역시 지난해 3000억원 매출을 내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편의점, SPA 브랜드와 같이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기업들은 불황에 더욱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시기에는 주머니가 가벼워진 사람들이 가성비·불황형 소비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가성비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오히려 경기 둔화 시기에 실적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보람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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