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깜박 가물가물' 치매 오기 전에 뇌 건강 지켜야

65세 이상 14%는 치매·경도인지장애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 '포스파티딜세린'
노화로 손상되는 뇌세포막 회복 효과
美 FDA·韓 식약처서 인지력 개선 원료 인정

게티이미지뱅크

치매는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기억력, 인지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 등 지적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기대수명을 83.5세로 볼 때 통계적으로 5명 중 1명꼴로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치매 전 단계로 볼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도 환자 수가 적지 않다. 6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비율은 13.7%에 달한다. 65세 이상 7명 중 1명이 치매 또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라는 뜻이다. 치매는 아직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에 힘써야 한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거나 사람 이름이 갑자기 기억나지 않는 경우,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 약속을 자주 잊어버리거나 하고 싶은 말 또는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 경우 등 이전과 다르게 자주 깜박깜박한다면 더 심해지기 전에 기억력 개선과 두뇌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인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뇌의 신경세포막에 다수 분포돼 있다. 뇌의 신경세포막은 뇌세포가 서로 정보(신호)를 교환하기 위해 접촉되는 부위다. 이 신경세포막이 잘 활성화돼야 뇌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뇌의 신경세포막 구성 성분인 포스파티딜세린은 치매, 기억력 감퇴, 인지력 저하, ADHD 등의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포스파티딜세린이 노년층의 치매와 인지장애 위험을 감소시키고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원료로 인증돼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노화로 인해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노화로 인해 손상되는 뇌세포막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 뇌세포 내 포스파티딜세린 양이 줄어들면서 세포막 지질 조성 및 점성이 변화한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매커니즘이 둔화되면서 기억력 감퇴, 인지력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때 포스파티딜세린을 보충하면 세포막을 활성화하고 신경신호 전달 매커니즘을 복원해 뇌 세포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포스파티딜세린은 뇌 세포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 및 분비를 촉진해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포스파티딜세린은 뇌 세포 간 신호전달이 이뤄지는 신경세포막의 수상돌기 밀도를 증가시켜 기억력과 인지력을 강화한다. 뇌 독성물질이자 치매의 원인물질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의 두뇌건강 효과는 오래 전부터 연구돼 왔다. 기억력 및 학습 능력 향상, 치매 예방, 주의력 결핍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평균 연령 60.5세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기억력은 13.9년, 학습능력은 11.6년 연장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능력은 7.4년, 10자리 숫자 암기 능력은 3.9년이 늘어나기도 했다. 건강한 65~78세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학습 인지력, 얼굴-이름 연계 인식능력, 안면인식능력 등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김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