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이테크건설, 2200억원 자금 조달… PF 위기 넘기나

정영희 기자 2024. 2. 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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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34위인 SGC이테크건설의 재무부담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확대된 가운데 최근 22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며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김상수 한국기업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SGC이테크건설 우발채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물류센터의 경우 산업 내 공급과잉으로 주요 현장들의 임대차 계약체결, 담보대출, 매각 등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공사가 진행 중인 수원 주상복합, 청라 오피스텔 등 분양형 건축사업장 또한 저조한 분양실적으로 PF 차입금의 상환부담이 모회사로 전이될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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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현재 289.1%, 200% 초반으로 하락 전망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34위에 이름을 올린 중견 건설업체 SGC이테크건설이 최근 금융 기관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총 2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사진은 SGC이테크건설이 현재 공사 중인 인천 청라 더리브 티아모 까사 오피스텔 투시도./사진제공= SGC이테크건설
시공능력평가 34위인 SGC이테크건설의 재무부담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확대된 가운데 최근 22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조달하며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약화된 사업·재무적 대응력과 주요 PF 사업장의 비우호적인 외부 여건, 저조한 분양률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대여금과 우발채무 규모를 줄이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SGC이테크건설은 금융 기관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총 22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등 금융기관을 통해 1400억원, SGC에너지를 통한 신종자본증권(자본으로 인정되는 증권) 발행으로 800억원을 조달했다.

지난 15일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 이어 신종자본증권 발행까지 진행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가결산 기준 부채비율은 289.1%였으나 이번 자금 조달로 200%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시장이 제기했던 PF 관련 우려가 일정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GC이테크건설은 물류 전문 기업 '웨스트사이드 로지스틱스 주식회사'를 설립, 물류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는 SGC이테크건설이 시공한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를 매입해 저온 보세창고 중심의 물류 사업을 진행한다.

이창모 SGC이테크건설 사장은 "현재 물류 시장은 일시적으로 수요공급 불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시장도 조만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아 특화된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PF 위기를 극복하고 수익원을 다각화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SGC이테크건설은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PF를 둘러싼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려 왔다.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레고랜드 사태)와 건설경기 저하 등으로 금융시장 경색이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 PF 차입금의 정상적인 차환에 차질이 발생한 것. 시공 현장 관련 PF 차입금에 대한 자금보충약정은 2021년까지 전무했지만 2022년 말 695억원, 지난해 9월 말 4063억원으로 증가했다.

SGC이테크건설 모회사인 SGC에너지는 2022년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한 일부 PF 관련 채무를 자체 인수했다. SGC이테크건설이 책임준공의무(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를 제공한 일부 물류센터 현장 등 상당수 사업장의 준공이 지연되자 PF 차입금에 대한 자금보충을 제공하며 우발채무 부담이 현실화됐다. 이에 지난해 말 SGC에너지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그룹 전체로 유동성위기가 확산됐다.

김상수 한국기업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SGC이테크건설 우발채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물류센터의 경우 산업 내 공급과잉으로 주요 현장들의 임대차 계약체결, 담보대출, 매각 등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며 "공사가 진행 중인 수원 주상복합, 청라 오피스텔 등 분양형 건축사업장 또한 저조한 분양실적으로 PF 차입금의 상환부담이 모회사로 전이될 리스크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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