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가 뭐길래... 中, "황금주 통해 알리바바·틱톡·웨이보 등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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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기업들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악명이 높다.
홍콩 명보는 27일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대명사인 알리바바의 15개 자회사를 사실상 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작년 초부터 중국 정부가 텅쉰(텐센트)과 알리바바 등 기업의 1% 지분 매입을 통한 이른바 '황금주' 통제를 강화해왔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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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EC에 제출된 알리바바 자회사 지분 현황 보고서에서 확인
틱톡·웨이보 등 는 뉴스·콘텐츠 회사도 정부가 사실상 장악
중국 대기업들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악명이 높다. 누가 주인인지 모르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런정페이가 이끄는 화웨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화웨이의 실질적 주인은 베일에 쌓여있는 것이다. 화웨이의 IT기기나 통신장비는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자국의 거대 기업들을 어떻게 통제하고 있는지에 대한 단초가 드러났다. 바로 '황금주'를 지렛대로 기업들을 좌우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명보는 27일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대명사인 알리바바의 15개 자회사를 사실상 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알리바바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요구에 따라 제출한 자회사 내 중국 국유기업 지분 현황 보고서(20-F)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명보는 작년 초부터 중국 정부가 텅쉰(텐센트)과 알리바바 등 기업의 1% 지분 매입을 통한 이른바 '황금주' 통제를 강화해왔다고 짚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중국 국유기업 저장 이퉁이 알리바바 계열 동영상 업체인 유쿠의 등록자본금 1%를 보유하고 있다. 또 국유기업 쑤이청 테크놀러지가 보유한 온라인 투자사가 알리바바의 게임·동영상 기술 자회사인 광저우 루자오 정보기술의 지분 1%를 갖고 있다.
이른바 '1% 황금주'다. 이외에 알리바바의 스포츠, 물류, 건강사업 등의 자회사에도 중국 국유기업 지분이 포함돼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황금주(黃金株·golden share)는 보유 수량이나 비율에 관계없이,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주식이다. 1주만 가지고 있어도 기업의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주식이다. 통상 인수합병(M&A) 관련 주주총회 결의 사항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데 쓰인다.
유럽에서 공적 가치를 지킬 목적으로 1980년대 정부의 황금주 매입이 유행했지만, 주주 평등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대부분 나라들이 이런 형태의 기업 지배를 포기했다.
그러나 중국에선 2015년 '특수관리주'라는 명칭으로 국유 자본이 1%의 지분만으로 주요 민간 기업의 경영에 개입하는 수단으로 써왔다.
중국은 알리바바 이외에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차량호출업체 디디추싱 등의 황금주도 1% 정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빅테크 자회사의 황금주를 매입한 국유자본은 그 출처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인터넷 감독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 관련 조직이 중심이 돼 돈을 끌어모아 1% 황금주 매입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 타임스(FT)도 중국 정부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 댄스와 경쟁업체 콰이쇼우,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대해서는 이미 '황금주'를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뉴스·콘텐츠 회사를 정부가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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