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대책,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개미들 원성…금융·자동차주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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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네요." 지난 26일 한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정부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목표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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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목표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자율성에 기댄 권고 형식으로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오는 5월 2차 세미나 발표에 대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관련 지수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연내 출시하고 상장사들이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워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골자다.
특히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자율적으로 준비된 기업부터 참여한다. 또 다양한 세제 지원책을 인센티브로 제공한다는 만큼 강제성보다는 기업의 자율성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서 그저 원론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이 컸던 이슈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가 축소되는 국면은 불가피하다”며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와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 간의 간극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다”고 말했다.
실제 그간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혀왔던 금융주와 자동차주 등도 하락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전일 대비 500원(0.21%) 내린 2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2.05% 하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장중 26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날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0.16%, 1.26%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5월 밸류업 2차 세미나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거래소의 관련 인덱스 개발·ETF 출시도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부족했던 부분이 보완되어 정책화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배당기산일 변경 등 관련 제도 변화가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데다 3월 주주총회, 5~6월 거래소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있어 쉽게 에너지가 소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감면하는 방안과 상법 개정 등의 논의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물론 이번 정책에서 세제 인센티브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기업들의 자율성을 유도하는 식의 방향성만 제시되긴 했다”면서도 “5월 중 2차 세미나, 6월 가이드라인 확정, 9월 ETF 지수 개발 등으로 이어지는 타임라인을 설정해 놓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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