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상원 선거서 與 압승…'훈센 왕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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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상원 선거에서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승리를 거뒀다.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의 복귀와 함께 훈센 일가의 권력 체계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총리직에서 퇴임한 훈센 전 총리가 상원의장을 맡으며 다시 정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훈센 전 총리는 국가선거위원회가 공식 최종 결과를 발표한 후 4월에 새 상원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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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와 세력에 있어 전례 없는 강력한 위치"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캄보디아 상원 선거에서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승리를 거뒀다.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의 복귀와 함께 훈센 일가의 권력 체계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캄보디아 국가선거위원회는 전날 치러진 상원 선거 결과 CPP가 58석 중 55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공식 결과는 오는 4월 발표될 예정이나 CPP의 압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총리직에서 퇴임한 훈센 전 총리가 상원의장을 맡으며 다시 정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에서 상원은 의회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지만 본질적으로 그 역할은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을 비준하는 데 그친다.
다만 국왕 부재 시 상원의장이 국가원수직을 대행한다. 훈센 전 총리는 국가선거위원회가 공식 최종 결과를 발표한 후 4월에 새 상원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상원의원 임기가 6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훈센 전 총리는 77세가 되는 2030년까지 정계에 몸담을 수 있다.
38년 장기집권한 훈센 전 총리는 지난해 7월 사의를 표명하며 장남 훈마넷에게 권력을 넘겼다. 1985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훈센 전 총리는 내전과 대량학살로 황폐화된 국가를 현대화하는 데 일조했지만, 환경 파괴·부패·정치적 숙적 제거 등으로 민주주의를 악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특히 훈센 전 총리는 자신의 아들에게 권력을 이양하며 '훈센 왕조'를 구축했다. 훈마넷이 총리직을 이어받은 뒤 꾸려진 새 내각은 대다수 훈센 전 총리의 자녀나 친인척으로 구성됐다. 차남 훈마닛은 캄보디아군 부사령관, 막내아들 훈마니는 공무부 장관을 맡고 있으며, 조카사위인 넷 사보에운은 부총리다.
도이치벨레(DW)는 "일선 정치로 복귀하려는 훈센의 열망은 훈센 가문이 캄보디아 모든 정치 기관을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캄보디아 전문가인 아스트리드 노렌-닐슨 스웨덴 룬드대 교수는 DW에 "이것은 훈센 왕조와 세력에 있어 전례 없는 강력한 위치"라며 "훈센이 상원의장이 됨으로써 CPP 내 대표적인 경쟁 세력인 세이 춤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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