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친 밸류업 정책 … 외국 큰 손들은 금융주 잘 팔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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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세제지원·강제조치가 빠지면서 실망감이 커진 가운데, 외국계 '큰 손'들이 밸류업 정책 발표 직전에 국내 저PBR(저평가) 주식을 팔아서 화제다.
투자은행(IB) 업계선 일부 외국계 기관투자자가 한국 정부의 금융정책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정책 발표 전에 빠른 손절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엔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 저PBR 주식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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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 업계선 일부 외국계 기관투자자가 한국 정부의 금융정책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정책 발표 전에 빠른 손절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칼라일은 보유 중인 KB금융 지분 전량(1.2%)을 지난 14일 장 마감 이후 블록딜(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가는 14일 종가 대비 할인율 3.1%를 적용한 6만5200원으로 총 매각가는 3260억원에 달한다.
칼라일은 2020년 6월 2400억원 규모의 KB금융 교환사채(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를 샀고 올해 초 이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또 다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퍼니티)도 지난달 말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블록딜 방식으로 신한금융지주 주식 1050만 여주(지분 약 2%)를 팔았다.
약 4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는 어퍼니티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분(2044만주) 중 절반을 매각한 것이다.
지난 2020년 어퍼니티는 신한금융지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6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3.96%를 확보한 바 있다.
당시 인수가격은 2만9600원인데 이번에 주당 약 4만3000원대에 거래해서 약 45%의 차익을 봤다.
IB업계는 칼라일과 어퍼니티의 금융주 매도 시점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일(26일) 한 달 전이라는데 주목한다.
당시엔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 저PBR 주식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국내 은행주는 PBR이 0.5배에 불과한 대표적인 저평가 주식이다. 그럼에도 이들 기관이 팔았다는 것은 한국 정부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들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칼라일과 어퍼니티는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각각 6만5200원과 4만3000원대에 팔았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당일 이 두 회사 주가는 모두 하락해 각각 6만2500원과 4만1350원을 기록했다.
지난 3개월치를 봤을 때 칼라일과 어퍼니티는 고점 부근에서 은행주를 팔아치운 셈이다.
IB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금융주 주식이 오르면서 3년 이상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엑싯(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며 “글로벌 사모펀드 입장에선 금융주가 추가적으로 더 오를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어서 블록딜을 통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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