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마와 맞닥뜨린 슈나우저, 목덜미 물린 채 사투… 결과는
맹수 퓨마 공격에도 끝까지 버텨 살아남은 대형견 슈나우저 영상이 미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ABC7·KTLA 방송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9시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베른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벌어졌다. 당시 슈나우저는 주택 뒷마당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상황이었다.
평화로운 순간도 잠시, 퓨마가 마당 펜스를 넘어왔고 슈나우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퓨마는 순식간에 슈나우저에게 다가가 목덜미를 집요하게 물어뜯었다. 슈나우저는 순순히 당하지만은 않았다. 몸을 버둥거리며 끝까지 버티는 한편 앞발로 퓨마를 밀어냈다. 사투 끝에 슈나우저는 퓨마를 벗어났고, 그대로 도망쳤다. 이렇게 슈나우저는 맹수의 습격으로부터 살아남았다.
당시 슈나우저를 기르던 주인 부부는 이 같은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지 못했다. 사건이 주택 뒤편에서 벌어졌을뿐더러, 텔레비전을 켜 놓은 탓에 슈나우저의 울음소리를 단순히 프로그램에서 나온 소리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아내 니콜은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이 ‘설마 저거 우리 슈나우저 소리냐’고 물었을 때, 저는 ‘단지 텔레비전에 나오는 소리 같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퓨마는 공격에 실패하고 현장을 떠났다가, 약 20분 뒤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이를 두고 KTLA는 “퓨마가 힘 빠진 먹이를 처치하기 위해 돌아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현재 퓨마의 공격을 받은 슈나우저는 큰 상처를 입은 상태다. 부상 형태도 찰과상, 자상 등 다양했다. 현재 치료 중이다. 니콜은 “찔린 상처가 많았고, 몇 바늘 꿰매기까지 했다”며 “그래도 추가적인 사랑, 추가적인 간식, 추가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천천히 회복 중”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은 여러 지역 방송사 등에서 일제히 다룰 만큼 이목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슈나우저는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 보통 고양잇과 맹수는 경정맥부터 노린다” “애완동물은 야생동물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 키울 땐 무조건 주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는 퓨마 등 야생동물이 반려동물을 습격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소노마 카운티에서 보더콜리가 퓨마의 공격을 받다 간신히 살아남는 일이 있었다. 2019년에는 다른 슈나우저가 퓨마에게 물려 세상을 떠났다. 당시 슈나우저 주인 여성은 퓨마를 맨손으로 막아내다 다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퓨마를 마주할 경우 ‘공격 본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달리지 말고,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큰 소리를 내 더 위협적으로 보이도록 하라고 전했다. 또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홀로 두지 말고, 외출 시 유모차 등에 태워 다닐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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