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북러, 컨테이너 6700여 개 무기거래…北정찰위성 기능못해”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4. 2. 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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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가 지금까지 컨테이너 6700여 개 분량의 무기를 거래했다는 추정치를 내놨다.

신 장관은 러시아가 컨테이너를 통해 북한으로 보내는 식량과 생활필수품으로 인해 북측 지역의 식량값이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또 "러시아가 얼마나 줄지는 미지수지만, 러시아가 북한 포탄에 신세를 질수록 러시아 기술이전 정도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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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출입기자단 간담회 발언
152mm 포탄땐 300만 발 이상
“北 수중 핵투발수단 진전 없어”
“北정찰위성, 일 없이 돌고있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6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방부]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가 지금까지 컨테이너 6700여 개 분량의 무기를 거래했다는 추정치를 내놨다.

26일 신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며 “152mm 포탄이면 300만발 이상, 122mm 방사포(다연장로켓)탄이면 50만발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두 포탄이 섞여서 적어도 몇 백만 발이 (러시아로) 갔다고 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때 사용한 포탄의 상당량이 북한제라는 점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날 신 장관은 원자재와 전력 부족으로 인해 북한 내 군수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30%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로 제공되는 포탄을 생산하는 공장들은 풀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현 상황에서 사실상 유일한 ‘숨통’인 러시아에 수출할 무기를 찍어내기 위해 빠듯한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간담회에서 작년 8월 말 이후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넘어간 컨테이너 개수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건너간 것보다 30% 이상 많다고 전했다.

신 장관은 러시아가 컨테이너를 통해 북한으로 보내는 식량과 생활필수품으로 인해 북측 지역의 식량값이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에 소재와 부품을 제공하고 완제품을 받는 임가공 형태의 무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와 군 당국에서는 북한이 무기 수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식량은 물론 상당한 외화도 벌어들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 장관은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만한 군사기술에 대해서는 “푸틴이 주겠다고 공언했던 위성 관련 기술을 계속 (북한에)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러시아가 얼마나 줄지는 미지수지만, 러시아가 북한 포탄에 신세를 질수록 러시아 기술이전 정도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수중 핵투발 수단을 다양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현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신 장관은 북측 주장 핵무인수중공격정인 ‘해일’이나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 영웅함’ 등이 별다른 진전을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발사에 성공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별다른 기능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구 주위를 타원형으로 돌면서 정상적인 궤도 비행을 하고 있으나 지상 목표물을 촬영해 지상으로 전송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신 장관도 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만리경-1호가) 일을 하는 징후는 없다, 일 없이 돌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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