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과 인권 침해 인정” KOVO 중징계 내렸다!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국대 리베로 오지영, 선수 자격정지 1년 [MK상암]
페퍼저축은행 리베로 오지영에게 선수 자격정지 1년이 내려졌다. 27일 한국배구연맹(KOVO) 대회의실에서 페퍼저축은행 A 선수의 괴롭힘 의혹에 관한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A 선수는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
상벌위원회는 “오지영 및 피해자로 지목되었던 선수를 재출석 시킨 것을 비롯하여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도 소명 기회를 부여하고 구단의 참고인들의 진술을 확인하는 등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만전을 기하였다. 그 결과, 오지영 선수의 팀 동료에 대한 괴롭힘-폭언 등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하였고 다음과 같이 결정하였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이 같은 행위들은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이며, 앞으로 프로스포츠에서 척결되어야 할 악습이므로 다시는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재하기로 하였다.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 제10조 제1항 제4호, 상벌규정 제10조 제1항 제1호 및 제5호, 상벌규정 별표1 징계 및 제재금 부과기준(일반) 제11조 제4항 및 제5항에 의거, 오지영 선수에게 1년 자격정지의 징계를 결정하였다”라고 전했다.
당시 KOVO는 “상벌위원회에서는 오지영 선수와 피해를 주장하는 선수들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하였으며, 오지영 선수와 일부 피해자 선수가 직접 참석하여 소명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며 “상벌위원회는 선수들이 제출한 자료 및 소명을 통해 본 건을 면밀히 검토하였으나, 좀 더 신중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회의를 종료하고 27일 오전 9시에 상벌위원회를 재개최키로 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먼저 페퍼저축은행 관계자가 참고인으로 참석해 구단 내의 입장을 전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상벌위에서 구단에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 성실하게 답을 했다. 구단 측 입장은 상벌위원회의 결과가 나온 후에 공식 발표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오지영측 법률대리인 법률사무소 이음 정민회 대표변호사는 “우리가 진술, 소명할 수 있는 내용을 모두 전했다. 진정인(후배 B, C) 선수들이 말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을 하고 나왔다. 피진정인(오지영), 진정인들이 나눈 메시지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동영상으로 만들어 제출도 했다. 그 외 다수의 증거들이 있으나 시간 관계상 제출하지 못한 것도 있다. 만약 상벌위에서 양해를 해준다면 관련된 자료들을 더 제출할 의향이 있으며, 억울함을 풀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특히 진정인 1(후배 B) 선수와는 하루에도 수십 번의 메시지를 나눌 정도로 친밀한 관계다. 진정인 1 선수가 오지영 선수를 멀리하자 ‘언니나 다른 언니들이 불편하면 편하게 이야기를 해달라’라는 메시지가 있다. 그래서 진정인 1 선수가 ‘본인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고,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 연락을 잘하지 못하겠다’라고 답한 내용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지영은 지난 22일 1차 상벌위가 열릴 때까지 어떤 내용도 알지 못했다. 구단이 신고한 15일, 상벌위 출석 통지만 받았을 뿐이다.
정민회 변호사는 “구단에서 제출한 증거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오지영 선수도 알지 못했다. 이러한 내용으로 상벌위가 열린다는 것도 22일에 알았다. 구단 내부 조사 때 오지영 선수의 의견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정민회 변호사는 “외국인 감독 부임 후 선수들의 정서나 감정을 이해하지 않고 주전 선수들과 후보 선수들을 분리해 운영을 했다. 원정 경기 때 후보 선수들을 데려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주전 선수들과 후보 선수들의 격차가 생겼다. 이로 인해 갈등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적어도 경기 시간 내에는 외출을 자제해달라’라고 이야기를 했다. 당부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진정인 2명이 외출을 했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났다. 다른 언니들이 부탁을 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아 화가 났고, 이후 갈등이 불거졌다. 이 와중에 진정인 중 한 명은 본인은 아니라고 거짓 진술을 했다. 결국 진정인 1 선수가 갈등 과정에서 견디지 못하고 팀을 나갔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지영 선수는 진정인 1 선수에게 ‘왜 그렇게 행동했느냐.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너를 위한 길인데, 왜 합의한 대로 외출을 해서 사고를 일으키고 분란을 일으키냐’라고 따끔하게 한마디를 한 것은 맞다”라고 했다.
진정인 2 선수와는 같은 포지션이고, 나름 나이가 있는 베테랑 선수이기에 쉽게 다가가지 못한 건 사실. 그러나 진정인 1 선수는 달랐다. 팀을 나간 이후에도 연락을 나눈 적이 있다.
이어 정민회 변호사는 “선수 측은 사실 관계 자체를 인정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라고 전했다.
긴 회의가 이어졌고, 상벌위원회가 내린 결론은 자격정지 1년이었다.
이장호 상벌위원회 위원장은 “직장 내 괴롭힘 등 인권 침해를 인정한다. 피해자들의 진술을 자세히 들었다. 동료 선수들의 확인서도 많이 제출된 상황이다. 서로 주장은 엇갈리지만, 종합해 볼 때 분명 인권 침해 사안이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이장호 위원장은 “최소 경고부터 최대 제명까지 내릴 수 있다. 일단 피해자 두 선수가 팀을 나간 게 오지영에 의한 괴롭힘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선수의 나이를 볼 때 제명에 준한다고 볼 수 있으나, 우리 사회 분위기 특히 스포츠계로 좁히면 이러한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권 침해가 발생해서 안타깝다”라고 이야기했다.
KOVO는 “해당 구단에게 선수단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였다”라고 전했다.
자격정지 1년 효력은 오늘(27일)부터 시작된다. 오지영 측은 열흘 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상암(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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