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R&D 강화 본격화…범부처 컨트롤타워 출범

박정연 기자 2024. 2. 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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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첫 회의, 글로벌 R&D 전략지도 심의
글로벌 R&D 체계 개편 방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범부처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글로벌 연구개발(R&D) 사업을 본격화한다. 

과기정통부는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 R&D 특별위원회 제1회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R&D의 본격적인 출발을 위한 정책으로 글로벌 R&D특별위원회 운영방안 및 운영세칙, 글로벌 R&D 추진전략 및 이행계획, 국가연구개발사업 국제공동연구 매뉴얼, 글로벌 R&D 전략지도(이차전지, 수소공급, 무탄소신전원, CCUS 분야) 등 총 4건의 안건을 상정해 심의 및 보고했다.

 
특별위원회는 글로벌 R&D 주요 정책과 사업 등을 종합·조정 및 관리한다. 국제공동연구, 인력교류, 거점센터 구축·활용 등에 관한 범부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위원장을 맡아 총괄한다. 국제공동연구 활성화 및 전략적인 투자·협력을 위해 과기정통부, 기재부, 외교부, 산업부, 복지부 등 관련 주요부처의 실장급 공무원 6명이 정부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또한 풍부한 국제협력 경험과 우수한 연구실적을 보유한 국내외 석학을 비롯해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국제협력 정책 등 다양한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산·학·연 전문가 16명이 민간위원으로 참여해 총 23인으로 구성됐다.

특히 민간위원은 국내외의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학계에서 참여하는 민간위원 중 주경선 미 코네티컷주립대 교수는 미 에너지부 및 국립과학재단 PD 등을 경험한 고에너지 핵물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조규진 서울대 교수는 미국 국방성(DARPA) 및 공군연구소 연구과제에 참여한 로봇공학 분야 전문가다. 이종일 한국뉴욕주립대 교수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국제기술협력단장 등을 지낸 글로벌 혁신전략 및 국제협력 정책 분야 전문가이다.

엄지용 KAIST 교수는 미국국립연구소(PNNL) 및 호라이즌유럽과 같은 해외 연구 기관과 공동과제의 참여 경험을 갖춘 탄소중립 분야 전문가다. 전석우 고려대 교수는 나노·소재응용 분야에서 국제공동연구 경험과 원천특허를 보유한 전문가로 국가연구개발 행정제도개선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남좌민 서울대 교수는 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자 나노과학기술 분야 세계적 연구자로 세계적 저널인 나노 레터스의 부편집장이다. 

민상기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는 미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에 참여해 정책을 수립하는 등 국제협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다. 차미영 KAIST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데이터 사이언스 그룹장(CI)으로 빅데이터 계산 분석 및 AI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한국인 최초로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단장에 선임된 세계적인 연구자이다.

 
산업계에서 참여하는 민간위원 중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이사는 지식재산전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지식재산권, 기술사업화 등에서 풍부한 전문성을 갖췄다.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는 구글 AI연구조직 ‘구글 브레인’ 출신으로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우수 연구자로 꼽힌다. 황윤일 CJ제일제당 CJ 아메리카 대표 및 R&D 대외협력 총괄은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R&D 전략 수립, 기술협력 등을 총괄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다. 

글로벌 특위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연구를 수행하는 위원들도 다수 참여하는 만큼 영상회의를 병행하는 등 분기별로 개최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R&D의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자문단을 구성·운영하고 신속한 현황 파악 및 실무의견 수렴을 위해 전문기관 협의체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위는 또한 지난 11월 발표한 '글로벌 R&D 추진전략'의 후속조치로 데이터 기반의 ‘글로벌 R&D 전략지도(안)’을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선 논문(피인용 상위 10% 논문 수), 특허(삼극특허 출원 수)를 바탕으로 기술 수준 상위 10여 개 국가를 선정했으며 ‘기술 유형별 협력전략 지도’에서는 한국의 기술 경쟁력 및 기술 발전 주기를 기준으로 4가지 협력 유형을 구분해 협력 대상 후보국에 대한 유형별 기술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특위에서는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이차전지, 17대 탄소중립기술 중 수소공급, 무탄소신전원, CCUS 총 4개 기술 분야에 대한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심의했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최근 국가간 기술협력이 중요해지고 이에 따라 정부 예산도 대폭 확대한 만큼 글로벌 R&D의 활성화와 체계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라며 “신설된 글로벌 R&D 특별위원회를 통해 효율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우수한 해외 연구기관과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우리 연구자의 역량을 더욱 극대화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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