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없다"…초등학교 157곳 신입생 '0명'
[EBS 뉴스12]
저출생 여파가 학교 현장을 덮치면서, 학령인구 숫자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157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지역 소멸의 위기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학기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전국에 157곳입니다.
전국 초등학교 6천여 곳 가운데 2.5%는 신입생을 받지 못 한다는 겁니다.
장기간 이어진 저출생 여파로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는 건데, 비수도권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초등학교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전북이 3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이 27곳, 강원 25곳의 순이었습니다.
반면 서울과 광주, 대전, 울산, 세종은 신입생이 0명인 초등학교가 아직까지는 한 곳도 없습니다.
전체 학생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올해 예비소집을 마친 결과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36만 9천여 명으로 사상 첫 30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추세라면 2년 뒤엔 초등학교 신입생 숫자가 20만 명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학교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박남기 교수 / 광주교육대학교
"(학교를) 지역센터로 전환을 할 것인지, 매각을 할 것인지, 특수목적 초등학교 형태로 해서 다른 지역의 학부모 혹은 학생들을 유치해 올 것인지 이런 계획을 미리 세워야겠죠."
이같은 인구감소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인 만큼,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등 교육 당국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송경원 정책위원 /녹색정의당
"학교를 날릴 수는 없으니 한 반 학생 수를 줄이자, 통학구역이라도 조정해서 인근 동네에 있는 아이들이 올 수 있게 하자.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요. 근데 그걸 안 한 거 아녜요. 학교소멸은 곧 지역 소멸이에요.“
인구감소의 예측된 미래 앞에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의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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