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우크라이나 파병 준비설…마크롱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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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서방 몇몇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군대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초 총리는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 회의에 참석한 뒤 "몇몇 나라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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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공식 검토할 경우 러시아 강한 반발 예상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서방 몇몇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군대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병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군을 보낼 가능성을 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피초 총리는 2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 회의에 참석한 뒤 “몇몇 나라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슬로바키아를 포함해 몇몇 나라들은 결코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 제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나라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 일부가 우크라이나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는 슬로바키아 안전보장 회의에 참석해 “(파리 회의에 대비한) 의제는, 나토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양자적 기반’으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걸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만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가 거론한 ‘양자적 기반’은 서방 국가들이 합동군을 구성하지 않고 개별 국가별로 우크라이나와 협의해 파병하는 방안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초 총리는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 회의 뒤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에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는 걸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게 모든 조처를 다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단계에서는 지상군을 보내는 문제에 있어서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어느 나라가 군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지 언급을 거부한 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유럽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파병의 문을 연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미국·영국 등으로부터 차기 나토 사무총장 후보로 지지를 받고 있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임시 총리는 군대 파견 문제가 이날 회의의 초점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장관, 제임스 오브라이언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 등 20여개국 지도자와 고위 당국자들이 참석했다.
나토와 미국 등 서방은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나토나 나토의 우방은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의 이런 공언과 달리 서방에서 파병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을 넘기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이나 화력에서 러시아에 크게 밀리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나토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를 벌일 경우 대화는 나토와 러시아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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