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현장 체험기, SF-SD-다저스, 어디 스프링캠프가 최고일까 [SC캠프 in AZ]

김용 2024. 2. 27. 1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저스 캐멀백랜치 미니 전광판. 환영 문구와 경기 일정 등이 소개된다. 사진=김용 기자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느 구단의 스프링캠프지가 가장 좋을까. 또 어떻게 다를까.

미국 메이저리그는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다. 최고의 선수들이, 최고의 시설과 환경에서 야구를 하니 팬들이 안 모일 수가 없다.

스프링캠프도 마찬가지다. 각 구단들은 선수들이 야구만 잘할 수 있게끔 훈련 프로그램을 짜고, 그라운드 및 모든 시설 정비를 철저히 한다. 연습 필드인데도, 잔디를 보면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홈 관중석쪽 전경. 올드한 매력이 그대로 살아있다. 사진=김용 기자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총 3곳의 캠프를 방문했다. KBO리그는 해외 구장들을 빌려 사용하는 반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각 캠프지와 협약을 맺고 자신들이 모든 관리를 한다. 그래서 구단 캠프마다 특색이 모두 다르다. 이를 비교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간판. 멋있다. 시잔=김용 기자

▶샌프란시스코-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샌프란시스코는 스코츠데일 중심부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을 스프링캠프지로 활용한다. 고풍스럽고 오래된 구장이다. 시범경기를 하는 메인 필드가 정말 멋지다.

샌프란시스코의 특징은, 다른 팀들과 다르게 넓은 훈련 시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구단 캠프는 메인 구장에, 연습 필드만 5~6개씩이 있다. 2개 구단이 한 메인 필드를 사용하고, 연습 필드는 각자 사용하는 식이다.

◇홈에서 본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전체 전경. 사진=김용 기자

샌프란시스코는 메인 필드 옆에 보조 필드 1개가 전부다. 그렇다고 훈련량이 적지는 않다. 메인 필드는 야수들이, 보조 필드는 투수들이 쓰는데 좁은 공간 속에서도 톱니바퀴같이 돌아가는 훈련 스케줄이다. 이정후가 "한국보다 훨씬 힘들다"고 할 정도다.

최근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훈련장을 찾는 팬들이 많지는 않다. 나이 지긋한 신사들이 많다. 스코츠데일은 피닉스 인근 지역에서 가장 거주 환경이 좋은 곳이다. 그 느낌이 야구장에서도 물씬 피어오른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시범경기 개막전 국민의례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김용 기자

▶샌디에이고-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

처음 가면 '와, 정말 넓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와, 정말 뜨겁다'는 얘기가 오전 11시경부터 나온다.

샌디에이고는 피오리아에 위치한 스포츠 콤플렉스를 사용한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메인 필드를 같이 쓴다. 한국에 있다면, KBO리그 홈구장으로 써도 될만큼 시설이 나쁘지 않다.

◇허허벌판에 있는 샌디에이고 훈련 필드. 카트를 타고 이동해야 할 정도로 넓다. 사진=김용 기자

아무 것도 없는 삭막한 땅에, 야구장들만 있다. 허허 벌판에 서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훈련 필드와 불펜, 클럽하우스 등 시설은 끝내준다.

샌디에이고는 훈련 필드 6개를 1개도 놀리지 않는다. 모든 필드에서 야수, 투수 각각의 훈련이 진행된다. 훈련량이 상대적으로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부지가 너무 넓어 선수들은 각 훈련 이동시 골프 카트를 타고 다닌다. 타자들이 라이브 배팅을 준비하면, 시간에 맞춰 투수가 카트를 타고 등장한다. 굉장히 세밀하게 훈련 스케줄이 돌아가는 느낌을 준다.

◇샌디에이고 투수들이 훈련 중인 훈련 필드. 사진=김용 기자

햇빛을 피할 곳이 전혀 없다. 취재진도 여기저기 걸어서 장소를 옮겨다니면 지친다.

샌디에이고도 최근 수년간 스타 플레이어들을 대거 영입해 팬이 많이 늘었다. 하지만 훈련장을 찾는 팬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다저스 야수들이 워밍업 직전 미팅을 하고 있는 훈련 필드. 사진=김용 기자

▶LA 다저스-글렌데일 캐멀백랜치

역시 최고 인기팀이다. 경기가 없는 날도 팬들이 많은데, 시범경기라도 있으면 주말의 테마파크처럼 발 디딜 곳이 없다.

다저스는 캐멀백랜치가 훈련장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함께 이용한다. 정말 넓고, 잘 꾸며놓은 공원같다. 나무가 많고, 이동 경로가 산책 코스처럼 돼있어 그곳에 있기만 해도 '힐링'을 하는 기분이다. 거기에 다저스를 좋아한다거나, 응원하는 선수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다저스 선수들의 사인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 클럽하우스까지 가는 길이 팬들로 가득 찬다. 사진=김용 기자

가운데 큰 연못을 두고 한 쪽은 다저스 캠프, 한 쪽은 화이트삭스 캠프다. 그런데 안쓰러울 정도로 화이트삭스쪽은 팬들이 없다. 반면, 다저스는 스타 플레이어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장사진을 친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기존 스타들에 '슈퍼스타' 오타니까지 합세해 그야말로 '아이돌 콘서트장' 같다. 야마모토도 있다. 일본인 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공원을 연상케 하는 다저스 캠프. 아름답다. 사진=김용 기자

샌디에이고가 라이브 배팅, 피칭 등 개인 훈련에 초점을 맞춘다면 다저스는 팀 플레이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워밍업 시간도 길고 KBO리그와 훈련 스타일이 가장 유사했다.

오타니 때문에 일본 취재진들이 정말 많았다. 그만큼 통제도 가장 까다롭게 했다.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