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돌아오고 싶었던 이유”···삼성 떠나 ML 노크하는 뷰캐넌은 왜 하퍼의 이름을 꺼냈을까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데이비브 뷰캐넌(34). 그는 삼성을 떠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합류했다.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제트블루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는 뷰캐넌의 첫 시범경기 선발 등판이었다. 이날 뷰캐넌은 2이닝을 던지며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뷰캐넌은 경기후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기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 확실히 깨달았다”며 “투수로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뷰캐넌은 갑자기 브라이스 하퍼의 얘기를 꺼냈다. 지금은 같은 팀동료지만, 뷰캐넌의 이야기는 하퍼가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뛰던 2015년 9월17일의 이야기였다. 당시 필라델피아에서 뛰고 있었던 뷰캐넌은 그날 선발 등판해 1회초 하퍼에게 홈런을 맞았다. 2015년 하퍼는 타율 0.339, OPS(출루율+장타율) 1.109, bWAR 9.7, 42홈런 99타점의 뛰어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엄청난 선수였다.
그런데 뷰캐넌이 언급한 부분은 홈런을 맞기 이전, 초구를 던졌을 때였다. 당시 뷰캐넌은 하퍼를 상대로 초구를 그의 등 뒤로 던졌다. 하퍼는 잠시 뷰캐넌을 쳐다봤고, 뷰캐넌은 볼카운트 2볼에서 커브를 던졌다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큰 홈런을 허용했다.
뷰캐넌은 하퍼에게 맞았던 홈런에 대해 “난 당연히 그런 일을 당할 만 했다”고 했다. 이어 하퍼를 상대로 던졌던 초구를 강조하며 “내 선수 생활 내내 가장 후회되는 장면”이라며 “하퍼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이는 내가 메이저리그로 돌아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필라델피아에서 (나에게) 전화가 왔을 때, 그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뷰캐넌은 2015년을 끝으로 필라델피아를 떠나 일본프로야구의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거쳐 2020년 삼성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시즌 후 삼성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했고, 필라델피아와 스프링캠프 참가가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하면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도 가능하다.
뷰캐넌은 “처음 돌아왔을 때는 약간의 불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면서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이 환경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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