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시위대, EU 문턱 ‘진격’…불 지르고 방어벽 돌진
[앵커]
유럽에선 좀처럼 농민들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3주 만에 다시 집결한 농민들의 트랙터 수백 대가 유럽연합 본부 문턱까지 진격해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26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건물이 있는 벨기에 브뤼셀.
유럽 전역에서 몰려든 농민 시위대의 트랙터 수백 대가 집결했습니다.
일부 농민은 유럽연합 집행위 주변 도로 한복판에 타이어 수십 개를 쌓아 올리고 건초를 덮고서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이에 경찰도 물대포로 대응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농산물 소득이 줄어들고 있다며 공정한 농산물 가격 설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마리케/시위 참여 농민 : "우리는 몇 달 동안 시위를 하고 있는데, 그들은 계속 '다음 주에 얘기하자'라고 말하며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이 농민들의 휴경 의무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우크라이나 농산물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을 사실상 제한하기로 하는 등 관련 대책을 내놓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들은 유럽연합의 과도한 규제로 수입 농산물이 더 혜택을 보고 있다며 추가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27개 회원국 농업부 장관들은 농민들의 행정 부담 완화를 우선 순위에 두기로 합의했다며 후속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다비드 클라랭발/벨기에 농업부 장관 : "27개 회원국은 이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으며, EU 차원의 신속한 조치와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단 해산했지만, 전날 폴란드에선 농민들이 화물열차에 실린 우크라이나산 곡물 160톤을 쏟아버리는 등 유럽 전역의 농심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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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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