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푸른 피 흐를 것” 삼성 다년 계약 거절 외인 -> 시범경기 난타 “어떤 존재인지 느껴” 빅리그 재도전 험난하네
“내 몸에선 영원히 푸른 피가 흐를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전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시범경기서 난타를 당했다. 빅리그 재도전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삼성에서 4시즌간 에이스로 활약했던 뷰캐넌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제트블루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보스턴 레드삭스전서 2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8년만에 돌아온 빅리그 무대는 시범경기부터 쉽지 않았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뷰캐넌은 1~2회 내내 고전했다. 먼저 1회말 타일러 오닐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이후 일본인 출신의 타자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볼넷을 내줬다. 1,2루 위기서 결국 롭 레프스나이더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다.
2회말에도 선두타자 타일러 하이네만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니코 카바다스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2실점째를 했다. 간신히 추가 실점을 면하고 2회까지 투구를 마쳤지만 2이닝 동안 5번의 출루를 허용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MLB.com과 인터뷰에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뷰캐넌은 “여기(빅리그)에서 투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경기가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지를 확실하게 느꼈다”면서 “나의 부족함을 느끼게 된 경기였다. 내가 투수로서 어떤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였다”며 빅리그 복귀전을 돌이켜 봤다.
뷰캐넌의 입장에선 쉽지 않은 도전이기도 하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23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입단한 뷰캐넌은 2014년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어 2015년까지 2년간 35경기 8승 17패 평균자책 5.01의 성적을 올렸고, 2016년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했다.
NPB 통산 3시즌간 20승 30패 평균자책점 4.07의 성적을 기록한 뷰캐넌은 2020시즌 삼성과 계약하면서 KBO리그를 밟게 됐다.
이후 삼성에서만 54승을 올리며 구단 역대 최장수 외인 투수로 활약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13경기 54승 28패 평균자책 3.02를 기록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2020시즌 27경기 15승 7패 평균자책 3.45, 2021시즌에는 30경기 16승 5패 평균자책 3.10을 기록하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또 삼성을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올려놨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삼성과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 영입 제한 샐러리캡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 상당한 수준의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 뷰캐넌 역시 삼성과 진심으로 협상에 임하며 남고 싶은 마음을 표했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서로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고, 스프링캠프 시작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과 뷰캐넌의 재계약이 결렬됐다.
당시 삼성은 “삼성의 마운드를 지킨 뷰캐넌은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 등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구단의 최종 제시안을 거절함에 따라 아쉽게도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었다”라고 전했다.
결국 삼성은 뷰캐넌과의 재계약 대신, 투수 코너 시볼드-데니 레이예스로 이어지는 외인 원투펀치를 새롭게 구성했다. 뷰캐넌 입장에서도 최소 연간 평균 100만 달러 이상, 다년 계약 총합 300만 달러 역시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던 안정된 장기계약을 뿌리치고 험난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이후 필라델피아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뷰캐넌은 사실상 이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가 빅리그 복귀를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30대 중반으로 적지 않은 나이인만큼 시범경기서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마이너리그 생활이 기약 없이 길어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 승격 등이 보장된 계약이 아닌 만큼 빅리그에 콜업되지 못한다면 한국보다 훨씬 못한 대우 속에 마이너리그에서도 생존하기 쉽지 않다.
삼성의 종신 에이스로 남을 것 같았던 뷰캐넌의 빅리그 재도전이 여러모로 험난한 분위기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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