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같은 날 멕시코 국경으로… 이민문제 정책 대결

김남석 기자 2024. 2. 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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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맞대결이 확실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9일 텍사스주의 미·멕시코 국경을 나란히 방문해 이민·국경 정책대결을 벌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브라운스빌에서 520㎞ 떨어진 텍사스주 이글패스를 찾아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는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날 국경으로 간 것은 이민 문제가 대선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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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최대 화두’ 두고 공방
바이든 “초당적 국경안보법 통과”
트럼프, 현정부 정책 고강도 비판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맞대결이 확실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29일 텍사스주의 미·멕시코 국경을 나란히 방문해 이민·국경 정책대결을 벌인다. 지난해만 250만 명이 남부 국경을 통해 불법입국하면서 이민 문제가 대선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백악관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9일 텍사스 브라운스빌을 방문해 국경순찰대 요원과 사법 집행기관 및 지역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을 통과한 초당적 국경안보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시급한 필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그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정쟁을 중단하고 국경순찰대 요원 추가 배치, 망명신청 담당 공무원 증원, 펜타닐 밀수 적발 등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거듭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만 인근에 있는 브라운스빌은 미·멕시코 국경의 주요 불법입국 통로 중 하나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1주일간 하루 평균 5000명 이상 또는 하루 8500명 이상 이민자가 몰릴 경우 국경을 폐쇄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브라운스빌에서 520㎞ 떨어진 텍사스주 이글패스를 찾아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는 계획이다. 리오그란데강 유역에 있는 이글패스는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 16일 국경통제 권한을 가진 연방정부 반대에도 이민자 월경 차단 임무를 맡은 주 방위군 2000여 명이 주둔할 수 있는 군사기지 건설을 발표한 곳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 시 출생시민권제 폐지, 대규모 불법이주민 추방 등 초강경 이민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같은 날 국경으로 간 것은 이민 문제가 대선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몬머스대가 지난 8∼12일 유권자 9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53%가 국경장벽 건설에 찬성했다. 2015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응답자 과반이 장벽 건설을 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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