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봉이 3억원? 꿈의 직장 엔비디아

美취준생 ‘가장 가고 싶은 회사’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높은 주가와 실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로 불리는 엔비디아가 정보기술(IT)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직원의 절반 이상이 22만8000달러(약 3억 원)의 연봉을 받은 것까지 알려지면서 엔비디아는 ‘꿈의 직장’으로 불리고 있다.

26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 AI 시스템 구동에 필요한 칩을 독점 공급하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IT 인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캠퍼스가 기술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자리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구인 플랫폼 ‘인디드’에서 다른 빅테크 기업의 채용 공고가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엔비디아의 공고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채용전문 회사인 아티쿠스 그로스 파트너스를 운영하는 톰 케이스는 “엔비디아는 2014년의 페이스북과 같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지난 2012년 5월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하며 높은 주가와 연봉 등으로 인재를 끌어들였던 때와 현재 엔비디아의 상황이 유사하다는 의미다.

현재 3만 명 규모인 엔비디아 직원들은 자신들을 ‘엔비디아인’(Nvidians)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사심이 높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특히 엔비디아는 업계에서 독점적으로 AI 반도체 공급을 하고, 기본급이 14만4000∼41만4000달러에 달하는 데다 주가도 800달러까지 치솟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창업자인 젠슨 황 CEO의 인기도 높은데, 회사원을 대상으로 한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황 CEO는 96%의 지지율을 얻어 미국 기업 CEO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미국 채용업계 관계자들은 ‘엔비디아 붐’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취업준비생들도 엔비디아를 취업 1순위로 꼽고 있는데, 지난 1월 마감한 엔비디아의 인턴십 지원서는 1년 전 대비 7배 많았다. 다이애나 마르쿨레스쿠 텍사스대 전기 및 컴퓨터공학 교수는 WSJ에 “엔비디아는 상당히 매력적인 일자리”라고 평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