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수 아닌 오염수” 소신 발언 역풍…사임한 일본 기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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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28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4차 방류를 시작하는 가운데 일본의 대형 식품 유통업체 '오이식스' 회장이자 창업주가 원전 오염수를 일본 정부가 표현하는 '처리수'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자진 사임했다.
반면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오염수는 오염수다" "처리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다" "처리수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오염되지 않은 것처럼 사람들에게 오해를 주는 게 더 문제다" 등 후지타 전 회장의 발언에 동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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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모임 설립한 환경·생협운동 1세대
일본이 28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4차 방류를 시작하는 가운데 일본의 대형 식품 유통업체 ‘오이식스’ 회장이자 창업주가 원전 오염수를 일본 정부가 표현하는 ‘처리수’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자진 사임했다.
오이식스는 최근 누리집에 성명을 내어 후지타 가즈요시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혀 지난 22일 자로 회장직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이식스는 유기농 식재료 등을 통신판매하는 일본 대형 식품 유통업체다.
후지타 전 회장 사임의 발단은 ‘방사능 오염수’ 발언이었다. 앞서 후지타 전 회장은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 “사실은 ‘방사능 오염수’인데 (일본) 언론은 그 물을 ‘처리수’라고 (표현)한다”고 적었다. 후지타 전 회장은 12일에도 엑스에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지금 있는 오염수를 바다에 다 보내려면 20년이 걸린다고 한다”고 적었다. 해당 글들은 현재 삭제됐다.
후지타 전 회장은 1975년 ‘대지를 지키는 시민 모임’을 설립한 환경운동과 생협운동 1세대다. 논란이 커지자 후지타 전 회장은 13일 엑스에 “‘오염수’라는 표현은 풍문 피해를 확대할 우려가 있어 ‘처리수’로 정정한다”고 해명했지만 일본 내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일본 누리꾼들은 “공포를 부추긴다” “유언비어에 가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오염수는 오염수다” “처리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다” “처리수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오염되지 않은 것처럼 사람들에게 오해를 주는 게 더 문제다” 등 후지타 전 회장의 발언에 동조하기도 했다.
이에 오이식스는 “후지타 회장이 12일 엑스에 게시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필요한 풍문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어 징계위원회가 개최됐다”며 “심의 결과, 다음달 말까지 정직 처분을 받았으나, 그 결과를 받아들여 후지타 회장이 책임의 무게를 스스로 판단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오이식스는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에게 심려와 걱정을 끼쳐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다카시마 히로히라 사장도 다음달 말까지 임원 보수의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4차 해양 방류를 오는 28일 시작한다. 도쿄전력은 1∼3차 방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17일간 오염수 약 7800t을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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