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따뜻해진 남극 여름…'극소용돌이'가 빨리 사라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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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들어 남극이 잇따라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남극의 여름이 뜨거워지는 이유를 찾아냈다.
극지연구소는 김성중 극지연구소 박사 연구팀,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전공 교수 연구팀, 권하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박사 연구팀이 1979년부터 2022년까지 '남극 극소용돌이'의 붕괴 시기와 남극 온난화 발생 강도를 분석해 이 둘의 상관관계를 찾아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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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대 들어 남극이 잇따라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남극의 여름이 뜨거워지는 이유를 찾아냈다.
극지연구소는 김성중 극지연구소 박사 연구팀,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전공 교수 연구팀, 권하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박사 연구팀이 1979년부터 2022년까지 ‘남극 극소용돌이’의 붕괴 시기와 남극 온난화 발생 강도를 분석해 이 둘의 상관관계를 찾아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남극의 여름철 온난화는 평년보다 빠르게 남극의 극소용돌이가 소멸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남극의 극소용돌이는 남극 하늘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대기의 흐름이다. 보통 남극의 겨울(6, 7월)에 발생해 여름(12, 1월)에 약해지다 서서히 사라진다. 남극의 찬 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남극 밖에서 들어오는 따뜻한 공기를 차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극의 극소용돌이는 1999년을 기점으로 기존 12, 1월보다 꾸준히 빨리 사라지고 있다. 이 기간 남극의 여름철 기온도 매년 평균 0.03도씩 높아졌다. 남극 소용돌이를 유지하는 저기압이 약해지면서 평년보다 빠른 10~11월에 무너지면 중위도의 따뜻한 공기가 서남극의 로스해, 아문젠해로 많이 들어온다. 그 영향으로 여름철의 기온이 올라가고 해빙이 줄어드는 온난화가 나타난다. 심지어 햇빛을 반사하는 해빙이 줄어들면 남극 온난화 현상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
특히 아문젠해는 ‘종말의 날’ 빙하라 불리는 스웨이츠 빙하가 있어 지구 해수면 상승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이다. 스웨이츠 빙하는 녹으면 지구 해수면을 최대 3m까지 높일 수 있어 전문가들은 이를 남극 빙상의 마지노선으로 본다.
연구팀은 나아가 남극 극소용돌이 붕괴 시기가 빨라지는 근본적인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기후변화 영향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부소장은 “극소용돌이의 붕괴는 남극의 온난화를 가속하는 것을 넘어 남극만의 혹독하고 독특한 기후와 생태계를 유지하는 방벽이 무너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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