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창, 리커창 대비 외교보다는 내정 집중…"총리 파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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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전임인 고(故) 리커창 전 총리와 비교해 취임 초기 외교 활동보다는 내정에 상대적으로 더 집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리 총리 취임 첫해(2023~2024년) 중국 내 회담과 현장 시찰, 해외 순방 등 동정을 리 전 총리 재임 1기와 2기의 첫해(2013~2014년, 2018~2019년)와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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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전임인 고(故) 리커창 전 총리와 비교해 취임 초기 외교 활동보다는 내정에 상대적으로 더 집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리 총리 취임 첫해(2023~2024년) 중국 내 회담과 현장 시찰, 해외 순방 등 동정을 리 전 총리 재임 1기와 2기의 첫해(2013~2014년, 2018~2019년)와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취임 이후부터 전날(26일)까지 리 총리의 국내 시찰 횟수는 18차례로, 리 전 총리의 1기 같은 기간 11차례, 2기 10차례보다 훨씬 많았다.
방문 지역도 19곳으로 리 전 총리(각각 10곳, 7곳)를 크게 앞섰다.
리 총리는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정부 관료들에게 사무실에 앉아있는 대신 더 많이 현장 조사를 수행하고 대중의 피드백을 받으라고 지시했었다.
하지만, 해외 고위 인사나 경제계 리더를 만난 횟수는 전임 총리보다 적었다.
리 총리의 관련 회담은 140회였고, 리 전 총리는 각각 219회와 163회였다.
리 총리는 또 상대적으로 국제회의에 덜 참석했고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도 리 전 총리에 비해 줄었다.
다만 그는 일부 외교행사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작년 9월 인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중국 총리로는 처음 참석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회담도 가진 것이 대표적이다.
작년 10월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한 리 전 총리는 2017년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당시 총리와 회담하는 등 외교 행사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두 사람 행보가 차이를 보인 데 대해 총리 파워와 업무 범위가 줄어든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샨 웨이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리창 총리가 경제 및 사회 문제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권한과 더 많은 자율적 결정의 여지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외교 문제를 포함한 다른 문제에 대한 권한은 적고 권력 범위가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또 리 총리가 전임자보다 한층 복잡해진 외부 환경 속에서 부진한 국내 경제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업무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짚었다.
케리 브라운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중국학 교수 겸 라우 중국연구소 소장은 "(리 전 총리가 취임한) 2013년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다"면서 "중국 경제도 오늘날보다 문제가 덜했다"고 말했다.
경제 활성화가 당의 최우선 과제인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래너 미터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는 "전통적으로 총리는 경제 문제에 전념해왔고, 상하이 당서기 출신이라는 리 총리의 배경은 비즈니스 친화적이라는 특별한 평판을 부여한다"며 "그래서 경제 활성화와 관련한 분야에서 그가 겉보기에는 매우 적극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 총리의 리더십 비전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리 총리는 내달 초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6일 국무원 주제학습을 주재한 자리에서 국가의 새 발전 패러다임과 고품질 발전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한 '전국 통일 대시장'(분절된 지역 단위를 전국 범위의 통일된 내수시장으로 구축)의 돌파구 마련을 촉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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