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타자' 문제 NO! 3G 연속 안타…김하성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1안타 1볼넷→OPS 1.857 '폭주'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에는 '리드오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해는 5번의 역할을 맡는 것으로 보인다. 세 경기 연속 5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김하성이 모두 안타를 터뜨리며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김하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와 맞대결에 유격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타율 0.750 OPS 1.857를 기록하는 중.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제이콥 마시(중견수)-매튜 배튼(3루수)
클리블랜드 : 스티븐 콴(좌익수)-마일스 스트로(중견수)-안드레스 히메네스(2루수)-조쉬 네일러(1루수)-라몬 로리아노(우익수)-데이비드 프라이(포수)-타일러 프리먼(유격수)-후안 브리토(3루수)-돔 누네즈(지명타자)
▲ FA(자유계약선수) 앞두고 큰 변화, 5번 역할도 문제 없다!
올해 김하성에게 많은 변화가 생기는 듯하다.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선수단 전체가 합류한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2루수에서 유격수로 복귀하는 것이 확정된 김하성. 그는 지난해 밥 멜빈 감독 체제에서 '리드오프' 역할을 맡으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뤄냈다. 하지만 지난 23일 시범경기 개막전을 시작으로 세 경기 연속 5번 역할을 맡으면서, 올해 정규시즌에는 5번 타자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큰 변화들이 생기고 있지만, 김하성의 흐름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모양새다. 1년 만에 유격수로 복귀하게 됐지만, 수비만큼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만큼 군더더기가 없는 모습. 타선에서도 좋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더니,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도 1타점 2루타를 기록, 이날도 첫 타석에서부터 안타를 생산하며 세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안타는 첫 타석에서부터 나왔다. 김하성은 0-4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과거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벤 라이블리와 맞붙었다. 前 KBO리거들의 격돌은 김하성의 승리였다. 김하성은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라이블리의 4구째에 힘껏 방망이를 내밀었다. '스윗스팟'에 맞은 타구는 매우 강한 속도로 유격수를 향해 뻗어나갔다.
이때 클리블랜드 프리먼이 김하성의 타구를 잡아내는 듯했으나,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튀었고, 김하성은 빠른 발을 통해 1루 베이스에 안착하며 내야 안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김하성은 0-4로 뒤진 4회말 1사 1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안토니 구스와 맞대결에서 볼넷을 얻어내면서, 두 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다만 첫 타석과 마찬가지로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첫 타석에서의 안타,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김하성은 이로써 세 경기 연속 100% 출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1안타 1볼넷, 두 번째 경기에서도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하며 100% 출루 행진을 펼쳤다. 그리고 이날 또한 첫 타석에서는 안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얻어내면서 시범경기 타율 1.000과 함께 100% 출루 기록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으로 기록이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면서 5회말 2사 2루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고, 이번에는 안토니 반다와 맞대결을 가졌는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100% 안타-출루 기록이 중단됐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에서 타율 0.750 OPS 1.857을 기록하는 중. 물론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FA를 앞두고 김하성의 초반 스타트가 아주 좋다. 정규시즌에도 지금의 모습을 이어간다면, 2억 달러의 잭팟도 노려볼 수 있을 기세다.
▲ '에이스' 조 머스그로브의 심상치 않은 부진, 샌디에이고 2연패
샌디에이고는 전날(26일)에 이어 이날 또한 무릎을 꿇었는데, 그 과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바로 '에이스' 머스그로브의 부진 때문이다. 머스그로브는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다르빗슈 유와 함께 선발 등판이 매우 유력한 상황. 그런데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이날까지 부진이 심상치 않다.
머스그로브는 지난 23일 LA 다저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는데,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2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그런데 이날 또한 1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4자책)으로 또다시 부진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머스그로브는 1회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스티븐 콴에게 2루타를 맞으며 경기를 출발, 후속타자 마일스 스트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어지는 2, 3루 위기에서 조쉬 네일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선취점을 헌납했다.
좋지 않은 상황은 계속됐다. 머스그로브는 이어지는 1사 1루에서 라몬 로리아노에게 땅볼 유도에 성공했으나, 2루수 잰더 보가츠의 아쉬운 판단으로 모든 주자가 살아나갔다. 이후 견제를 통해 3루 도루를 노리던 주자를 지워냈지만, 데이비드 프라이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급격하게 불어난 까닭에 머스그로브는 1회를 모두 채우지도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2회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은 2회 돔 누네즈-스티븐 콴-마일스 스트로로 이어지는 타선은 삼자범퇴로 묶어냈다는 점이었다.
샌디에이고는 4회 매니 마차도-김하성의 연속 볼넷과 루이스 캄푸사노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제이콥 마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 5회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뽑아내며 클리블랜드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6회 2점을 더 내주게 됐고, 승기는 클리블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그리고 양 팀은 다시 공방전을 이어간 끝에 이날 경기는 4-7 샌디에이고의 패배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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