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안경비대, 하와이 '남쪽 섬나라' 키리바시서 中어선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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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안 경비대가 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 경찰과 함께 불법 어업 단속을 하면서 중국 어선 2척에 직접 승선해 조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괌 해안 경비대는 지난 11∼16일 키리바시 경찰과 함께 약 10년 만에 키리바시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불법 어업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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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미국 해안 경비대가 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 경찰과 함께 불법 어업 단속을 하면서 중국 어선 2척에 직접 승선해 조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괌 해안 경비대는 지난 11∼16일 키리바시 경찰과 함께 약 10년 만에 키리바시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불법 어업 단속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해양 경비대는 중국 국적 어선 2척을 단속했으며 직접 어선에 승선해 EEZ 내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해양 경비대 측은 키리바시 경찰과 미국 해안경비대원이 모두 승선 작전에 참여했다며 이는 일상적인 해양 법 집행 활동이었고, 문제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키리바시의 이번 공동 작전은 중국이 키리바시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
키리바시는 하와이에서 남쪽으로 약 2천200㎞ 떨어져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로 꼽힌다.
키리바시는 인구가 11만5천명에 불과하고, 면적은 811㎢로 서울시보다 조금 큰 수준이지만 350만㎢에 이르는 세계 최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관할한다.
키리바시는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이후 중국은 키리바시 본섬 타라와에 대규모 대사관을 세웠고, 칸톤 섬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활용하던 비행장을 재건할 계획을 발표해 미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키리바시의 요청에 따라 현지에서 중국 경찰이 제복을 입고 키리바시 경찰의 치안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남태평양 지역에서는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이를 차단하려는 미국의 외교·안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2022년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맺었고, 최근에는 대만과 수교국이던 나우루와 수교하며 대만과는 단교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 남태평양 도서국의 항만과 공항 등을 새로 건설하겠다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런 인프라 투자가 중국의 군사 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도 솔로몬제도와 통가에 대사관을 열고 다른 지역에도 대사관 개설을 예고하는 등 외교 관계를 확대하고 있으며 각종 지원 예산도 늘리고 있다.
2022년부터는 키리바시를 포함해 솔로몬제도와 피지, 통가, 파푸아뉴기니 등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과 '푸른 태평양 작전'이라는 이름의 해양 경비 협력을 펼치며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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