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센 왼손잡이 정체성 지켜냈다”…젠더법 전문가 신숙희 대법관 후보자

이승윤 기자(seungyoon@mk.co.kr) 2024. 2. 27.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숙희 대법관 후보자(54·사법연수원 25기)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소수자와 약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판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국회의 동의를 받아 대법관이 된다면, 법관 생활 동안 한시도 잊은 바 없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소수자와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면서도 시대가 요구하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사청문회 인사말 통해 소회 밝혀
“연년생 남매 키운 워킹맘 자부심
“소수자·약자에 공감하는 판단할 것”
신숙희 대법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회인사청문특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숙희 대법관 후보자(54·사법연수원 25기)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소수자와 약자의 아픔을 공감하는 판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저는 어릴 때부터 ‘고집이 센’ ‘왼손잡이’ ‘여자애’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어린 마음에도 억울했다”며 “어른들은 억지로 저를 오른손잡이로 교정해주려 노력 하셨고, 저는 고집 세게 저항해 결국 왼손잡이인 제 정체성을 지켜냈다. 저의 이러한 ‘고집’은 커서 부당한 일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꿈으로 이어졌고, 초등학생 때부터 법관직을 꿈꾸고 노력하게 한 원동력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또 “외관상 제 삶은 비교적 순탄해 보이고, 극적인 장면도 없다”며 “그래도 아이들을 키우며 힘든 일을 열심히 해 낸 많은 워킹 맘 중 한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고, 배우자가 다른 지역이나 외국에서 근무하는 오랜 기간 혼자 연년생 남매를 키우며 법관 업무도 차질 없이 해내느라 발을 동동 구른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법관이기 전에 여성이나 소수자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와 후배 법관들과 소통해 작은 해결책이라도 하나씩 찾아보자는 생각에 젠더 관련 활동을 시작했다고도 밝혔다.

미국 연방대법관을 지낸 고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Ruth Bader Ginsburg)의 ‘법관은 그날의 날씨가 아니라 시대의 기후를 읽어야 한다’라는 말을 좋아한다고도 밝혔다. 대법관에게는 수시로 바뀌는 여론이나 정치적 지형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서서히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신 후보자는 “국회의 동의를 받아 대법관이 된다면, 법관 생활 동안 한시도 잊은 바 없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소수자와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면서도 시대가 요구하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판단을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창문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6년 서울지법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젠더법 분야 전문가이며 지난해에 여성 최초로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임명됐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