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이름값? 2천만원 그림, 진품 논란 끝 184억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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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회화 거장 렘브란트의 화풍을 모방한 것인 줄 알았던 작품을 최첨단 기술로 분석한 전문가들이 렘브란트가 직접 그린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놓으면서, 작품 가격이 2년 사이 1000배 넘게 뛰어올라 수집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더비의 고전 거장 회화 책임자인 조지 고든 박사 등 7명의 전문가가 엑스선, 적외선 영상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분석한 끝에 이 작품이 렘브란트가 화가 경력 초기인 1682년에 직접 그린 게 맞다는 감정을 지난해 10월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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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회화 거장 렘브란트의 화풍을 모방한 것인 줄 알았던 작품을 최첨단 기술로 분석한 전문가들이 렘브란트가 직접 그린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놓으면서, 작품 가격이 2년 사이 1000배 넘게 뛰어올라 수집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를 보면 17세기에 그려진 ‘왕들의 경배’(The Adoration of the Kings)라는 작품이 지난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됐다. 당시 이 작품이 거장 렘브란트의 영향을 받은 예술가의 작품이라고 본 전문가나 소장가가 많아, 작품 가치는 1만600∼1만5900달러(약 1411만∼2117만원)으로 추정됐다. 당시 몇몇 입찰 참여자들은 이 작품이 실제로 렘브란트가 직접 그린 진품이라고 주장했고, 그 덕에 이 작품은 추정가의 50배가 넘는 99만2000달러(약 13억2152만원)에 익명의 구매자에게 낙찰됐다.
작품 소유권을 갖게 된 익명의 구매자는 이 작품을 또 다른 경매 회사인 소더비에 위탁했다. 소더비는 이후 18개월 동안 이 작품의 진품 여부를 감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소더비의 고전 거장 회화 책임자인 조지 고든 박사 등 7명의 전문가가 엑스선, 적외선 영상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분석한 끝에 이 작품이 렘브란트가 화가 경력 초기인 1682년에 직접 그린 게 맞다는 감정을 지난해 10월 내놨다.
소더비는 이 작품이 렘브란트의 진품이 맞다고 본 전문가 7명의 분석 결과를 62쪽 분량의 별도 카탈로그를 펴내 자세히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렘브란트가 묘사 대상의 모습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하는 에칭 작업을 여러 번 거듭하는 과정에서 작품 구성이 수 차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렘브란트가 그린 진품’이라는 이름값을 얻은 이 작품은 최근 소더비 경매에서 1380만달러(약 183억7918만원)에 익명의 구매자에게 낙찰됐다고 한다. 2년 전 경매에 나왔을 당시 처음 추정가의 1000배가 넘는 금액이다.
순식간에 치솟은 작품의 가치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진 않는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이름값이 뭐길래? 렘브란트의 이 작품 가격을 가파르고 빠르게 올려 놨다”(What’s in a name? For this Rembrandt, a steep and rapid rise in price)라는 제목의 23일(현지시각)기사에서 이 작품을 누가 그린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과 덴마크 국립미술관 등에서 일한 적 있는 요르겐 와덤은 경매 당일 렘브란트 전문가 및 16∼17세기 작품 전문 보존가의 보증을 받은 서한을 보내 “‘왕들의 경배’와 렘브란트의 초기 진품 그림들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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