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억 에이스의 불안한 출발···머스그로브, 서울 시리즈까지 페이스 되찾을까
아무리 시범경기라고는 해도 출발이 심상치 않다. 그것도 에이스가 말이다. 샌디에이고 선발 로테이션을 선두에서 이끌어야 할 조 머스그로브가 시범경기 첫 두 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머스그로브는 27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1.2이닝 만에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는 난조 속에서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실점 모두 1회초에 나왔다. 선두 타자 스티븐 콴에게 2루타, 다음 타자 마일스 스트로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에 몰렸다.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땅볼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이어진 1사 2·3루에서 조쉬 네일러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리고 2사 1루에서 데이빗 프라이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다.
머스그로브는 지난 23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도 선발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은 좀 다를 것으로 보였으나, 첫 등판 때와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머스그로브의 피칭은 이날 클리블랜드 선발이었던 벤 라이블리의 호투와 비교됐다. 라이블리는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타 1개는 바로 김하성에게 내준 것이었다.
머스그로브는 현 샌디에이고의 에이스다.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거쳐 2021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다. 샌디에이고에서의 첫 시즌에 11승9패 평균자책점 3.18, 그리고 20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샌디에이고 선발진의 주축으로 올라섰고, 2022년 역시 10승7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데뷔 첫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생애 첫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이에 고무된 샌디에이고가 2022년 시즌 도중 머스그로브와 5년 1억 달러(약 1330억원)에 연장계약을 하기도 했다.
머스그로브는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97.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음에도 10승(3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여전히 위력적인 투수임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의 1선발인 그는 다음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개막 2연전 ‘서울 시리즈’ 첫 경기 선발 등판이 확실시된다.
시범경기에서의 불안한 출발이 꼭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과거 그렉 매덕스는 시범경기를 ‘테스트’로 생각하고 임해 시범경기 성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리그가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호투를 하곤 했다.
문제는 서울에서 개막 2연전을 시작하는 관계로 샌디에이고가 평소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한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서울 시리즈에 앞서 오는 17~18일 팀 코리아, LG 트윈스와 스페셜 게임을 치르기 때문에 더 일찍 한국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면, 머스그로브의 시범경기 부진을 마냥 편하게만 볼 수는 없어 보인다.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머스그로브가 서울 시리즈 때까지 제 페이스를 되찾기를 바랄 뿐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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