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석방될 수 있었는데…교환 협상 타결 직전 살해”
감옥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동료로부터 “나발니가 수감자 교환 협상을 통해 석방되기 직전에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나발니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음모론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발니의 동료인 마리아 페브치흐는 이날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페브치흐에 따르면, 나발니·미국 국적자 2명과 러시아 정보기관 출신 바딤 크라시코프를 교환하자는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었다. 크라시코프는 전 체첸 반군 사령관을 암살한 혐의로 독일에서 복역 중이었다고 한다.
페브치흐는 “지난 15일 저녁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하지만 다음날 나발니가 살해됐다”고 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발니가 석방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발니는 바로 지금, 오늘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었다”며 “이건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다. 실제로 그럴 수 있었고, 그래야만 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서방 정부를 겨냥해 “그들은 나발니와 다른 정치범들을 돕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 (그들을 돕기로) 약속도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의지가 부족했다”며 “계획을 실행하는 데 꼬박 2년이 걸렸다. 덜 걸릴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두 러시아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나발니 교환 관련 회담이 열렸으며,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나발니를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나발니는 앞서 지난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나발니 사망 후 그의 시신까지 잠시 행방불명되면서 ‘푸틴 책임론’ ‘암살설’ 등 여러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 사망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국은 나발니의 사인이 혈전으로 인한 자연사라고 주장했다.
나발니의 시신은 사망 8일 만인 지난 24일 가족에게 인계됐으며, 장례절차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 키라 야르미시 나발니 측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공개 장례식을 위한 장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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