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 韓 괴롭혔던 특급유망주 혼냈다…ML 꼴찌팀서 부활? 역전 3점포 폭발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효준(28·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이 시범경기 첫 대포를 폭발하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박효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위치한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역전 3점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박효준은 오클랜드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오클랜드는 선발투수로 미치 스펜스를 내세우는 한편 에스테우리 루이즈(중견수)-미겔 안두하(좌익수)-셰이 랭겔리어스(포수)-브렌트 루커(우익수)-알레드미스 디아즈(3루수)-라이언 노다(1루수)-조던 디아즈(지명타자)-에이브라함 토로(2루수)-닉 앨런(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내놨다.
이에 맞서 애리조나는 코빈 캐롤(중견수)-조던 롤라(유격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제이스 피터슨(2루수)-에마누엘 리베라(3루수)-안드레스 차파로(지명타자)-이반 멜렌데즈(1루수)-크리스티안 로빈슨(우익수)과 선발투수 블레이크 월스턴을 내세웠다.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애리조나가 2회초 차파로가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면서 1점을 선취하자 오클랜드는 2회말 공격에서 앨런의 좌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3회초 롤라의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응수했고 오클랜드는 3회말 루커의 3루수 땅볼로 3루주자 안두하가 득점, 다시 3-2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5회초 공격에서 구리엘 주니어의 타구가 3루수 디아즈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3-3 동점을 이뤘고 6회초 로빈슨의 좌중월 역전 3점홈런과 브렛 존슨의 우중월 솔로홈런까지 터지며 오클랜드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오클랜드는 좌절하지 않았다. 6회말 대만 출신 좌완 유망주 린위민의 폭투로 3루주자 다즈 카메론이 득점, 1점을 따라간 오클랜드는 아만도 알바레스의 좌전 적시타에 힘입어 1점을 보태 5-7로 추격할 수 있었다.
타석에는 6회초부터 우익수 대수비로 나섰던 박효준이 들어섰다. 박효준은 1사 1,2루 찬스에서 린위민과 맞대결을 펼쳤고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홈런을 폭발했다. 박효준의 올해 시범경기 1호 홈런. 오클랜드는 박효준의 한방이 터지면서 단박에 8-7 역전이 가능했다.
박효준은 8회말 2사 주자 없을 때도 타석에 들어갈 기회가 찾아왔다. 조쉬 그린과 상대한 박효준은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오클랜드는 8-7 리드를 안고 9회초 수비를 맞았으나 1사 1루 상황에서 케빈 뉴먼에 중전 적시 2루타를 맞아 8-8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박효준의 결승타도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결국 오클랜드는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9회말 드류 러그바우어가 좌중월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오클랜드가 9-8 승리를 확인한 것이다. 오클랜드는 올해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하며 1승 2패를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2승 2패.
이날 3점홈런 포함 2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남긴 박효준은 시범경기 타율 .600(5타수 3안타)과 OPS 2.000을 마크하면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한때 '머니볼'로 명성을 날렸던 오클랜드는 지난 해 50승 112패(승률 .309)로 메이저리그 전 구단을 통틀어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과연 박효준이 메이저리그 꼴찌팀에서 다시 한번 메이저리거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지 주목된다.
박효준은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키웠다. 2021년 7월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양키스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박효준은 7월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고 피츠버그에서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197, 출루율 .299, 장타율 .339에 3홈런 14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23경기에 나와 타율 .216, 출루율 .276, 장타율 .373에 2홈런 6타점 1도루를 기록한 박효준은 11월 24일 보스턴으로 트레이드가 됐고 보스턴으로 이적한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12월 17일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하면서 또 한번 팀을 옮겨야 했다.
지난 해 메이저리그로 승격되지는 못했으나 애틀랜타 산하 트리플A 그윈넷 스트리퍼스에서 101경기에 나와 타율 .262, 출루율 .385, 장타율 .379에 6홈런 42타점 16도루를 남긴 박효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신분이 됐고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현재 오클랜드의 스프링 트레이닝에는 초청선수 신분으로 참가하고 있다.
박효준에 3점홈런을 맞은 린위민은 이날 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35.00. 비록 이날 박효준에게 결정적인 3점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지난 해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애리조나 유망주 랭킹 4위에 올랐던 특급 유망주다. 2003년생으로 미래가 창창한 선수다.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지난 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대표팀에 선발됐던 린위민은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두 차례나 선발 등판에 나섰다.
조별리그에서는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던 린위민은 결승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되면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당시 린위민과 리턴매치를 펼쳤던 문동주는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으며 한국은 2-0으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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