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포공항’ 이름 바꾸고, 용도·밀도 규제 대폭 완화…서울 서남권 대대적 개발

김보미 기자 2024. 2. 27. 1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관악·동작 7개 자치구 대상
시 “상업지역 변경 파격 지원”…연말까지 절차 마무리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철공소 집적지. 영등포구 제공

1960~1970년대 제조·소비산업 성장은 이끈 후 쇠락한 서울 서남권에서 대규모 개발이 추진된다. 지역의 가용 부지와 교통 인프라, 청년 인구를 활용해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복합개발 구상이다.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용도·밀도 규제가 없는 ‘산업혁신구역’도 지정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서남권 대개조구상을 27일 발표하고, 연말까지 도시계획조례 등 제도 개선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남권은 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관악·동작 등 7개 자치구가 속한다. 과거 제조업 등의 중심지였으나 1970~1980년대 수도권 규제에 따른 공장 이전과 산업 구조 재편 등으로 낙후되기 시작했다. 마곡지구·고척돔구장·강남순환고속도로 등이 들어서기는 했으나 서울 다른 지역보다 일자리·주거환경 개선이 더딘 상태다.

서울 서남권 생활 환경 지표. 서울시 제공

특히 서울 전체 준공업지역의 82%(16㎢)가 집중된 만큼 현재 도시공간 수요를 맞춰 개발한다.

서남권은 상대적으로 가용 부지가 많고, 광역급행철도 등 교통망이 확보된 데다 만 19~34세 인구가 73만3000명으로 서울 청년층의 33%가 거주해 잠재력은 크다. 서울시는 활용도가 낮은 준공업지역에 첨단기업을 유치·육성할 수 있도록 용도·밀도 등 개발 규제가 없는 산업혁신구역를 지정해 건축과 정비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영등포 등 도심 구역은 상업지역으로 변경하는 등 파격 지원도 할 것”이라며 “공업지역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산업혁신구역 계획수립·지정 기준을 마련해 내년 시범 사업지 선정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산업의 거점이었던 구로기계공구상가·중앙유통단지와 영등포 유통단지 등도 복합 기능이 가능한 시설로 바꾼다. 입지는 좋은데 노후도가 28~43년으로 심화된 데다 단일 용도여서 효율성이 낮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1960~1970년대 서울 유통산업 거점 역할을 했던 서남권 시설들 현황. 서울시 제공

이용률이 낮았던 온수산업단지와 금천 공군부대도 개발한다. 1970년대 조성된 후 특별한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채 20m 고도제한, 개별 신축금지 규제로 영세화된 온수산단은 규제를 없애 첨단 제조업을 유치한다. 여러 차례 개발이 무산된 금천 공군부대는 용적률·용도 규제를 푼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해 스타트업 지원 공간과 녹지, 도심형 주택지로 개발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도시계획 조례 등 지구별 제도개선·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한 뒤 내년부터 단계적 착공에 들어가 이르면 2026년부터 가시적 변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남권 교통망 현황. 서울시 제공

도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서남권 개발과 함께 김포공항의 위상도 높이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이 개장한 후 2000㎞ 이내로 제한된 김포공항 국제선 전세편 운영 규정을 3000㎞까지 확대해 홍콩 등으로 동아시아 노선을 확대한다. 지자체장이 요청하면 공항 이름을 바꿀 수 있게 된 관리지침에 따라 한국공항공사에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 변경도 신청한다.

항공 고도제한을 받는 일대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도 추진한다. 지난해 오세훈 시장은 공항 주변 높이 제한을 총괄하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의장을 만나 빠른 개정을 요청한 바 있다.

김포공항 국제선 전세편 운영규정. 서울시 제공

도심항공교통(UAM)과 도시철도·간선급행버스(S-BRT) 등을 연계한 김포공항 혁신지구도 올해 지정을 완료해 2026년 항공과 모빌리티, 첨단재생의료 등 혁신산업 조성에 들어간다. 여의도에는 수직이착륙공항(버티포트)을, 김포공항 혁신지구에는 UAM 복합환승센터도 만든다.

이 밖에 준공업지역 내 250%로 제한했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해 직주근접이 가능하도록 복합주거단지도 짓는다. 단, 이미 주택 단지가 조성된 지역은 주거·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주거지 내 부적합 시설 건립을 막을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1960~1970년대 국가 성장을 주도했던 서남권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대개조가 진행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